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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 신부의 행복특강] (7) 화(火)만 잘 다스려도 화(禍)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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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살아가면서 화를 잘 다스리기만 해도 삶은 평탄해진다. 화가 나면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된다. 마음속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를 때가 많다.

 화는 보통 작은 일로 시작해 크게 터지기 마련이다. 폭약 다이너마이트가 터지기 전에 도화선이 타들어가다 산도 무너뜨리고 굴도 만들어내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화가 터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 전에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작은 불씨를 끄면 큰 불로 번지지 않지만, 불이 커지면 끌 수 없게 되는 것과 같다. 화를 빨리 잘 다스리는 훈련이 중요하다.

 또 나만 희생하고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 때 화가 난다. 내가 남들한테 해준 만큼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불행은 시작된다. 하지만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라. 자신이 받은 은혜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갚았는가? 다 갚지 못한 감사할 일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받지 못한다고 화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모든 사람이 나를 인정할 수는 없으며 모두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10명 중에 1명만 나를 믿어줘도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 연예인들이 악성댓글로 자살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5000명, 1만 명이 연예인을 좋아한다고 치면, 악성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50명에서 100명 정도다. 나쁜 소리를 하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화낼 필요가 없다. 내가 성당에서 봉사한다고 해서 모두가 나를 알아볼 거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내가 대단한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그때부터 불행해지기 시작한다.

 예수님께 일으키신 표징을 본 많은 군중은 갈릴래아 호수까지 예수님을 따라간다. 예수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군중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일으키신다. 또 제자들이 서른 스타디온 쯤 떨어진 곳으로 배를 타고 건너갔을 때, 예수님께서는 호수 위를 걸어 오셨다. 1 스타디온은 200m 정도로, 6㎞를 물 위로 걸어오셨다.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님께 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요한 6, 53-55)는 말씀으로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가르침을 주신다. 유다인들은 거북함을 느끼고 예수님 곁을 떠난다. 그 후로 제자들 12명만 예수님 곁에 남았다.

 봉사자 중에 다른 신자들의 참여도가 낮아서 힘들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5000명 군중에서 12명의 지지를 받은 예수님의 삶을 보라. 예수님께서는 너희 중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이면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화낼 이유가 없다.

 남이 나를 평가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 자기 소신과 확신이 있으면 남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다. 루카복음 9장 51절을 보면, 사마리아를 통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려고 할 때,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거부한다. 야고보와 요한은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묻는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꾸짖으시고 돌아서 다른 마을로 가신다. 정면돌파할 필요가 없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돌아갈 상황이 되면 돌아가자. 공자는 "진정한 성인은 자기를 몰라줘도 분노하지 않고 유유자적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자기도취에 취하면 갈등상황에 부딪히고 마음속 화를 키우게 된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


※평화방송 TV 방송시간 : 금요일 오전 8시 (본방송), 토요일 저녁 8시(이하 재방송), 일요일 오후 6시, 월요일 오후 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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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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