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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 신부의 행복특강] (8) 기쁨과 감사는 신앙의 본질 나의 신앙생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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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지만, 모든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생긴 모습도 성격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정작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를 똑같이 사랑하셨을까? 그렇지 않다. 12명의 제자들도 똑같이 사랑하지 않으셨다. 거룩한 변모 때와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러 가셨을 때,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만 데리고 가셨다.

 예수님께서도 단죄할 사람들은 단죄하셨다. 마태오복음 18장에는 "형제가 죄를 지으면 깨우쳐 주어라"고 말씀하시며 이웃이 잘못하거든 먼저 단둘이 만나 타이르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증인으로 세우고, 그리해도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리고, 교회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그를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기라고 말씀하신다.

 또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시고(마태 23장 참조) 성전을 정화하시는 모습(요한 2,13-22 참조)을 통해 무조건 참고 인내하며 고통 속에 살아가는 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아님을 보여주고 계신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주님께서 주신 십자가라고 생각하고 참고 살아야 한다`고 여기는 것을 `십자가 콤플렉스`라고 한다. 주님이 주시는 시련은 나의 십자가라고 여기며 견디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신자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면에는 기쁨이 하나도 없고 정신적 질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단테의 「신곡」은 지옥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지옥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 죄를 물으니 "세상에서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기쁘게 살지 못하고 우울하게 한숨만 쉬고 산 죄"라고 언급하고 있다. 슈바이처 박사는 "물 없는 강처럼, 기쁨 없는 그리스도인, 기쁨 없는 신앙, 기쁨 없는 사람이 세상을 피곤하게 한다"며 기쁨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금욕과 고행을 했던 요한 세례자와 달리 예수님께서는 사람들과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하셨고, 축제를 즐기며 기쁘게 사셨다. 하지만 신자 중에는 신앙생활은 무조건 참고 견디며 인내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 요한복음 13~18장을 묵상해보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기쁨을 강조하셨는지 알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요한 14,28)하고 말씀하신다. 15장에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고 하시며,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1)고 말씀하신다. 17장에서는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신다.

 온통 기쁨밖에 없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기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씀하신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기쁨과 감사는 신앙의 본질이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
다. 기뻐하십시오"(필리 4,4)는 말씀은 기쁨이 충만한 신앙생활의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


※평화방송 TV 방송시간 : 금요일 오전 8시 (본방송), 토요일 저녁 8시(이하 재방송), 일요일 오후 6시, 월요일 오후 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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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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