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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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속 세계 공의회 2부] 24. 일치 교령(하)

화해와 일치 위한 형제적 대화의 토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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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치 교령은 로마 사도좌와 갈라진 교회 및 교회 공동체들과 일치 회복을 위한 노력에서 지켜야할 조건과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5월 바티칸에서 러시아 정교회 측이 보낸 연주단의 연주를 감상하고 있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러시아 정교회 힐라리온 대주교(가운데), 교황청 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왼쪽부터). [CNS 자료사진]
 
 
  제3장 로마 사도좌에서 갈라진 교회와 교회 공동체(13~23항)

 교령은 이제 갈라진 교회와 교회 공동체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찰합니다.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교회 분열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동방에서 생긴 것으로서 에페소와 칼케돈 공의회의 교의 정식 논쟁에서, 또는 그 후대에 들어 동방 총대주교좌와 로마 사도좌 사이의 교회적 친교의 단절로 생겨난 것"으로, 이렇게 갈라져 나간 교회들을 동방 교회들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하나는 그 후대에 일반적으로 `종교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건들에서 생겨난 것으로, 이렇게 해서 로마 사도좌에서 갈라져 나간 국가나 교파의 공동체들을 일반적으로 프로테스탄트라고 부릅니다(13항).

 이런 분열은 "그 발단과 시대와 장소 때문만이 아니라 특히 신앙과 교회 제도 관련된 문제의 성격과 중요성에 따라 서로 매우 다르다"(13항)고 교령은 밝히며 일치 운동을 현명하게 실천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과 원칙을 제시합니다.
 

동방 교회들에 대한 특별 고찰(14~18항)

 교령은 우선, 사도들이 전해준 유산이 다양한 방식으로 받아들여져 지역 특성과 생활 조건에 따라 다르게 발전해 온 동방 교회들의 특성과 역사를 간략히 언급하면서 동방 교회들과 일치를 회복하려면 동방 교회들의 기원과 발전의 특수한 상황, 분열 이전에 동방 교회들이 로마 사도좌 사이에서 유지해 온 상호 관계의 특성을 고려하고 올바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합니다(14항).

 교령은 이어 동방 교회의 전례와 영성 전통을 언급합니다. 동방 교회는 교회 생활의 원천인 성찬례를 거행하고, 동정 마리아를 공경하며, 사도 계승의 힘으로 성사들, 특히 사제직과 성찬례를 보존하고 있고, 수도 생활의 풍요로운 영성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령은 동방 교회들의 풍부한 전례와 영성 자산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보존하고 육성하는 것이 동ㆍ서 그리스도인들의 화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힙니다(15항).

 교령은 나아가 교회 생활과 관습에 관한 동방 교회의 고유한 규율이 교회 일치에 지장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교회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교회 사명을 다하는 데 적지 않게 이바지한다고 밝힙니다. 따라서 "동방 교회들이 온 교회에 필요한 일치를 명심하고 자기 신자들의 품성에 더 적합하고 영혼의 선익 도모에 더 적절한 고유 규율에 따라 자기 교회를 다스릴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선언하면서 동방 교회들의 고유한 규율을 존중하는 것이 일치 회복의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합니다(16항).

 교령은 동방 교회의 신학적 표현들에 대해서도 같은 견해를 견지합니다. "계시 진리에 대한 다양한 신학적 표현들은 흔히 대립한다기보다 오히려 서로 보완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동방 교회의 진정한 신학 전통이 성서에 뿌리를 박고 있고 올바른 생활제도와 그리스도교 진리의 완전한 관상을 지향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교령은 밝힙니다. 교령은 이렇게 동방 교회의 "다양한 전통 안에 있는 영성과 전례와 규율과 신학의 이 모든 자산이 교회의 완전한 보편성과 사도 전래성에 귀속된다"고 선언합니다(17항).

 따라서 공의회 교부들은 일치 교령에서 동방 교회들과 친교와 일치를 회복하고 보존하려면 "긴요한 사항 외에는 다른 짐을 더 지우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힙니다. 동방 교회들과 일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은 강요가 아닌 형제적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18항).
 

서방의 갈라진 교회와 교회 공동체(19~23항)

 일치 교령은 이어 서방의 갈라진 교회와 교회 공동체들 곧 개신교 교회와 교회 공동체들에 대해 언급합니다. 동방 교회들과 달리 서방의 갈라진 교회와 교회 공동체들은 가톨릭교회와 "역사적ㆍ사회적ㆍ심리적ㆍ문화적 특성의 차이만이 아니라 특히 계시 진리의 해석에서 매우 중대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교령은 밝힙니다(19항).

 공의회 교부들은 그러나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치를 위한 대화를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대화의 토대와 격려가 되는 몇 가지 요점을 제시하는데,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 고백 △성서 연구 △성사 생활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생활 등이 그것입니다(20~23항).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 고백과 관련, 교령은 강생하신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원 활동, 교회의 신비와 직무, 구세사에서 마리아의 역할 등에서 갈라진 형제들과 적지 않은 차이가 있지만 "갈라진 형제들도 그리스도를 교회 일치의 원천과 중심으로 여기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20항).

 성서 연구에서는, 성서의 신적 권위를 주장하는 데 있어서 가톨릭교회와 갈라진 형제들은 일치하지만 "성서와 교회의 관계에 대해 우리와 달리 저마다 참으로 다르게 생각한다"며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가톨릭교회는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을 해석하고 선포하는 일에서 정통 교도권이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밝히지만, 갈라진 형제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룩한 말씀 자체가 바로 일치를 위한 탁월한 도구가 됩니다(21항).

 성사 생활과 관련, 갈라진 교회 공동체들은 △세례에서 흘러나오는 완전한 일치를 가톨릭 교회와 이루지 못하며 △특히 성품성사의 결여로 성찬 신비 본연의 완전한 실체를 보존하지 못한다는 것이 가톨릭 교회 입장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만찬, 다른 성사들, 예배, 교회 직무에 관한 교리를 일치를 위한 대화 주제로 삼아야 한다고 교령은 제시합니다(22항).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생활과 관련, 교령은 갈라진 그리스도인 가운데서 많은 이가 도덕 문제에서 언제나 가톨릭 신자들과 같은 방법으로 복음을 이해하려 들지도 않고 또 현대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똑같은 해결책을 인정하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들 또한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시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른다는 점에서, 여기에 토대를 두어 일치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23항).
 
결론

 이렇게 일치 운동의 실천 조건과 지도 원칙을 제시한 공의회 교부들은 결론에서 신자들에게 "일치의 참된 진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온갖 경솔함과 무지한 열정을 자제"하라고 거듭 권고합니다. 아울러 가톨릭 신



가톨릭평화신문  201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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