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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연 신부의 행복특강] (9) 일상의 작은 습관 변화로 화 줄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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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예수님께서 하신 행동에 답이 있다.

 요한복음 8장을 보면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을 돌로 쳐 죽이려 하는 율법학자들이 나온다. 중동지방에서는 지금도 간음죄에 해당하는 여인을 돌로 쳐서 쓰러뜨린 후 돌로 때려 죽인다.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고소할 구실을 만들기 위해 여인을 데려왔다. 그들은 예수님께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가만히 보시니 화로 가득차 있었다. 지혜로운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맞서지 않으시고 몸을 굽히시어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요한 8,6).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신 것이다.

 아무리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라도 속으로 열만 세면 가라앉힐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화가 좀 누그러진 다음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하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다시 땅바닥에 무언가를 쓰신다. 이번에는 생각할 시간을 주셨던 것이다. 사람들이 떠나갈 때까지 기다리신 예수님께서는 혼자 남은 여인에게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11)고 말씀하신다. 흥분이 가라앉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화를 줄일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숨을 잘 쉬어라. 창세기에 보면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숨을 불어넣어 주셨다. 숨을 잘못 쉰다는 것은 생명을 잘못 다루는 것이다. 화가 날 때 씩씩거리는 것은 숨 조절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숨은 코로 들어와 심장을 거쳐 위와 단전, 간, 폐로 돌면서 온 장기 안에 산소를 공급해준다. 화가 나면 목에서 숨이 멈춰있기에 장기에는 산소공급이 잘 안 된다. 결국 화병의 원인이 된다. 화가 날 때 심호흡을 하라고 말하는 이유는 숨을 잘 쉬면 차분해지면서 문제 해결이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잘 걸어라. 걷기는 마음 정리와 치유에 도움이 된다. 야고보 성인의 무덤으로 가는 순례길,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화가 날 때 묵주를 들고 나와 동네 한 바퀴만 돌아보라. 차분히 문제를 바라보면 해결책도 얻게 될 것이다.

 셋째, 잘 먹어라. 인스턴트 음식이나 육식 위주 식단은 화를 키울 수 있다. 육식동물이 초식동물보다 포악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반자연적 음식은 화를 더 잘 내는 성향으로 바꿀 수 있다. 닭장에 가두고 잠도 재우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은 닭이 낳는 달걀과 풀어놓고 기른 닭이 낳는 달걀을 비교해보면, 맛과 향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넷째, 인생을 즐겨라. 예수님께서도 6일 동안 일하시고 일곱째 날에 쉬셨다. 태양도 달도 산도 사람 머리도 동그랗게 만드신 것은 동그랗게 살라고 그렇게 만들어주신 것이다. 노동과 휴식의 균형을 이뤄야 동그랗게, 여유있게 살 수 있다.

 다섯째, 자신에게 잘해라. 나 스스로가 행복하면 절대로 화가 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잘 해주는 것을 비신앙적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태 16,26)고 말씀하셨다. 자기 자신에게 잘해주고 내가 행복해야 그 행복을 온 세상에 나눠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

정리=박정연 기자 cecil@pbc.co.kr


※평화방송 TV 방송시간 : 금요일 오전 8시 (본방송), 토요일 저녁 8시(이하 재방송), 일요일 오후 6시, 월요일 오후 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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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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