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신앙상담] 예전에는 천주교에서도 제사를 금지했다는데…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제사의 정신은 뿌리에 대한 감사이며 가족 공동체 친교의 장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제사는 미사 조상 기일 미사봉헌은 효성스러운 행동 [질문] 개신교에서 천주교로 개종한 40대 신자입니다. 개신교에서는 제사를 금지하기 때문에 저도 이제까지 제사를 지내지 않았는데 천주교에서는 이를 허용한다는 말을 듣고 의아했습니다. 예전에는 천주교에서도 제사를 금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 옛날에는 제사를 못 지내게 했는데 지금은 제사를 허락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천주교가 이 땅에 들어온 18세기(1784년)에는 제사를 지내면 조상귀신이 직접 와서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제사 중에 초혼이라고 해서 혼을 불러들인다는 예식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교리와 정면으로 대치되는 요소들이었습니다

사람은 한 번 죽으면 그 혼이 떠돌아다닐 수 없고 모두 하느님 대전에서 심판을 받고 지옥에 있든 연옥에 있든 천국에 있든 하거든요. 혼이 떠도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죽은 조상귀신에게 잘해야 복을 받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것은 유일신 사상을 흐리게 하고 기복신앙으로 기울게 합니다.
또한 당시 세력 있는 양반들 중심으로 규정된 음식준비는 가정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제사를 금지하였지만 제사의근본정신인 효 사상까지 금지한 것이 아닙니다. 십계명 중 제4계명이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당시 제사를 금지한 것으로 부모(조상)에게 효도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지금은 제사를 허용합니다. 가톨릭 교리를 통해 제사의 근본정신을 살리고 미신의 요소를 없앴거든요. 지금은 귀신이 와서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제사의 정신은 내 뿌리에 대한 감사이며 떨어진 가족들이 이런 기회를 이용하여 가족 공동체의 친교를 이루는 것입니다. 조상에 대한 감사는 하느님을 향하게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제사는 미사입니다. 조상의 기일을 미사봉헌과 함께 보낸다면 가장 효성스러운 행동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종하신 것에 축하드리며 제사를 지내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고 내 뿌리에 대한 감사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찬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김연준 신부(광주대교구)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5-12-0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7

루카 21장 34절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