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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신부의 세상살이 신앙살이] (39) 내 악덕을 잘 알아야…

상대방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덕(德)’ 베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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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惡德)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나시는지요? ‘선에 대한 반대말’, 혹은 ‘좀 나쁘다는 것’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악덕’이라는 말 속에는 무척이나 많은 영적인 묵상거리들이 있습니다.

악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정의를 내릴 수 있겠지만, 우선 말 그대로 ‘덕은 덕인데, 그것이 악한 덕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악덕이라는 것을 ‘덕’이라고 생각해서, 그것을 ‘덕’ 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덕’은 ‘나와 상대를 함께 이롭게 하는 내외적으로 전인격적이며, 총체적인 행동’입니다. 그러기에 ‘덕’은 나누어짐과 동시에 서로에게 좋은 의미를 주기도 하며, 그러한 ‘덕’을 통해서 삶의 소중한 가르침을 깨닫게 되고, 궁극적으로 서로에게 진심어린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악덕’이란? 간단히 말해서, 악덕이란 우리가 생활하면 어떠한 행동을 할 때 그것을 ‘덕’이라 생각해서 행동하는데, 상대방은 오히려 그것을 더 힘들어한다는 것입니다.

즉 ‘나’ 혼자 생각으로는 그게 ‘덕’이라고 생각해서 행동하는데, 다른 이들에게는 그게 ‘악’인 것, 그래서 타인을 오히려 더 힘들게 하는데, 정작 본인은 모르는 것, 그것이 ‘악덕’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그 ‘사랑’을 받는 이들은 ‘제발 그만 좀 해라’는 생각을 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봉사’하고 있는데, 그 ‘봉사’를 받는 이들은 오히려 더 성가시게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나는 ‘내 시간마저 희생한 채 타인의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제발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진심을 다해 ‘충고’하는데 듣는 사람은 ‘아, 또 나를 가르치려 하고, 판단하려 하고, 또 잔소리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줄 때가 있습니다.

나는 ‘덕’이라 생각하며 어떠한 행동을 하는데 그것이 ‘악’이 될 때가 있습니다.

나만 모르고,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그 ‘악덕’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합니다. 지나치게 사랑하고, 지나치게 봉사하고, 지나치게 희생하고, 지나치게 충고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악덕’이 됩니다. ‘덕’은 서로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고, 서로를 편안하게 해 줍니다.

당신은 삶에서 ‘덕’을 쓰고 있습니까, 아니면 ‘악덕’을 쓰고 있습니까.


강석진 신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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