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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신부의 세상살이 신앙살이] (44) 진정한 동정심을…

사랑 실천 위한 ‘진정한 동정’ 가려낼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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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타인으로부터 ‘동정’이라는 것을 받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동정’은 잘 받게 되면 ‘동정을 받는 이’와 ‘동정을 나누는 이’가 서로 더 깊은 통교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됩니다. 동정은 궁극적으로 서로의 어려움을 제대로 볼 수 있게해, 그 어떤 힘든 문제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동정’이라는 것을 잘못 이해한 사람들은 이 소중한 ‘동정의 마음’을 삶의 무기로 쓰기도 합니다. 동정을 습관처럼 사용하는 이들은 생활 안에서 조금만 자기 힘이 부치는 일을 하거나, 어려움을 겪게 되면, 이내 ‘낙담과 비관하기’, ‘인생을 다 산 사람처럼 행동하기’,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기’, ‘자주 울음을 보이기’, ‘극단적인 행동을 보여주기’, ‘목놓아 하소연하기’, ‘자기 인생 자체를 비관적으로 말하기’ 등을 통해서 주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합니다.

사실 우리는 어린 시절, ‘동정어린 행동’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냥팔이 소녀’ 같은 모습으로 ‘동정을 구했던 그 시절’은 뭔가 갖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부모님이나 혹은 집안 친척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행동들입니다. 그 때 부모나 어른들은 이내 잘 속아 주는 척,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곤 했습니다. 그러자 이내 곧 껑충껑충 뛰면서 즐거워하며 ‘동정 구하기’의 연극은 막을 내립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른이 되어서도 행한다면, 그 행동은 사람들을 정말 지치고 힘들게 합니다. ‘어린이’의 ‘눈물 겨운 동정’을 보면 즐거운 측은심을 갖게 하지만, ‘성인’이 어린이 수준의 ‘동정’을 날마다 구하면서 살아가면, 주변 사람들 모두를 심리적인 속박과 구속으로 묶어버려, 삶을 무척이나 힘들게 할 것입니다.

사랑의 위대한 가치를 ‘십자가’사건을 통해 보여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진정한 ‘동정’의 마음에서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동정’의 마음에는 ‘진정한 동정’과 ‘거짓 동정’이 있어, 이를 분명히 구별해야 합니다. 건강한 ‘동정’이 주는 건강의 마음의 가치를 잘 구별하면서 사랑을 실천한다면 ‘진정한 동정’은 서로를 살리는 힘이 됩니다. 하지만 ‘거짓 동정’은 서로를 지치게 만드는 심리적 속박이 됩니다.

기도 안에서 마음의 답을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참 좋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진정한 동정’의 마음과 ‘거짓 동정’을 올바로 볼 수 있는 힘을 주십사 말입니다.


강석진 신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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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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