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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신부의 세상살이 신앙살이] (45) 끝장을 보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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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내 뜻대로, 내 생각대로, 내 방법대로 모든 일이 돌아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흔히 봅니다. 상대방을 믿어주고, 기다려주기보다는 ‘에이, 답답하고, 속 터지네. 이런, 내가 하고 말지, 비켜!’라고 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부부 관계 혹은 가족 안에서 볼 수 있으며, 단체나 직장에서, 또는 모임에서나 그룹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에서도 흔히 보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럴 때의 마음 상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일의 시작을 내가 했으니, 그 일의 결과도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내가 중심이 되고자 하는 생각이 가득 차 있기에, 어떤 일이 진행되는 과정 앞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의 끝장을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마음이 크고 강한 사람일수록 은연 중에 배우자나 가족,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버럭 짜증 내기, 혹은 안절부절못하기, 주변 사람 달달 볶기나 혹은 보채기 등의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더 큰 대의를 위해서, 혹은 일이 잘되게 하려고 이런다 하지만,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는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세상 일이 반드시 내가 원하는 결과로만 나오지 않을 터인데 말입니다.

아무튼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부부나 혹은 개인적인 분들을 상담하면서 톡톡히 효과를 보는 성서의 인물이 한 분 계신데, 바로 성 요셉입니다. 가끔 상담 중에 간단한 숙제로 성경에서 성 요셉이 나오는 부분을 읽은 후 묵상을 권해 봅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왜 읽으라 했는지 몰랐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사람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하더군요. 성요셉! 모든 삶을 하느님께 대한 충실함으로 사신 분, 성 요셉!

사실, 마리아는 아들 예수의 잉태 과정에서부터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과 승천 과정을 생생하게 곁에서 지켜보신 분입니다. 하지만, 성요셉은 아내의 임신 등 모든 것을 충실하게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리고 성요셉은 한 번도 아들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로서 그리고 메시아로서 활동하는 현장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묵묵히 하느님 안에서 충실하게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바로 그분을 우리는 의덕의 성인이라 부릅니다.

내가 주변의 모든 일을 다 알아야하고, 다 관리해야 하고, 내 방식대로 일이 진행되어야 하고, 그 일의 끝장도 내가 원하는 결과대로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분들에게 ‘성요셉’ 성인을 묵상해 보길 권합니다. 그런데 이런 묵상도 말처럼 쉽지가 않겠지요!


강석진 신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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