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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신부의 세상살이 신앙살이] (68) 장·단점을 ‘참 좋은 선’으로 바꿔라

진정한 장점과 진정한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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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싸움이 팽팽해 보이는 부부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외적인 인상이나 행동은 무척 좋아 보였습니다. 특히 형제님은 언변이 좋았고, 자매님은 성격이 활달한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긴장도 풀 겸 간단한 작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타인이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말해줄 때가 가장 기분이 좋고, 살맛이 났었는가.’

형제님은 ‘자신이 설득력이 있고, 어떤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 난관을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말을 들을 때’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매님은 ‘자신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웃음이 넘치고, 분위기를 북돋우기에 언제 어디서든 모든 사람에게 항상 필요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때’라고 했습니다. 그 부부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배우자의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서, 정작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부부로서의 두 사람은 그 말에 동의하시는지요?”

사실 이 부부는 주변 사람들의 긍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그러한 긍정적인 평가가 오히려 서로를 더 힘들게 하는 걸림돌이 되어 있었습니다.

형제님의 긍정적 평가는 아내와 다른 가족들에게 ‘너무 지나치게 자기주장이 강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상의하기 보다 자기 방식대로 끌고가고, 자기 고집대로 그 일들을 처리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늘 부딪히며 살아 왔습니다. 그리고 자매님은 정작 남편과 다른 가족들로부터 ‘아무데고 좀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집안 일을 먼저 좀 하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런 반응을 서로 보이자, 이내 곧 ‘언제, 누가 그런 말을 하더냐!’며 다시 전투태세를 갖추면서, 분노를 표출하였습니다. 그 후로, 그 부부를 여러 차례 만났고, 지금은 잘 지내는 듯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장점과 단점! 나의 장점이 타인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고, 나의 단점이 타인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다면, 장점과 단점은 과연 무엇인가!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관계 안에서 진심어린 신뢰와 편안한 대화가 자주 있고, 상대방을 믿는 마음이 있다면, 장점이라는 것과 단점이라는 것도 궁극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선’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장점이 좋은 것, 단점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상대방을 볼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내 배우자를, 내 가족을, 내 주변 사람들을 과연 신뢰하고 있으며, 그들과 편안하게 대화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믿음을 갖고 있는지를 먼저 보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먼저 가질 때 ‘장점과 단점’, 이 모두가 참된 사랑 안에서 서로를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참 좋은 선’으로 바뀌리라 봅니다.


강석진 신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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