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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신부의 세상살이 신앙살이] (98) 좋은 칭찬과 건강한 칭찬

‘칭찬’, 놀랍고도 신비로운 매력 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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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학교 선생님의 고민을 들어준 적이 있습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학생들을 사랑하며 스스로도 좋은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하는 분인데, 요즘 ‘선생님’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 자신감도 잃어가고 학생들을 보는 자신의 마음이 왠지 모르게 무겁게 가라앉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반 학생들에게 많은 칭찬을 해 주려고 늘 노력을 해왔는데, 요즘 학생들은 그런 ‘칭찬’에 대해서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아예 반응조차 안하며 혹은 ‘빈말’처럼 느낀다는 것입니다.

“요즘 애들은 ‘칭찬’이 ‘빈말’이라 생각하나 봐요. 선생으로서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다가가 ‘칭찬’을 해주면 학생들이 기뻐하고 만족해 하면서 학교생활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되기를 바랐는데, 이젠 그게 통하지가 않아요.”

우리는 잘 압니다. ‘칭찬’의 위력과 효과를, 그리고 ‘칭찬’이 얼마나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며 내적으로 자기 존재감을 올바로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좋은 처방이라는 사실! 그래서, ‘건강한 칭찬’은 ‘칭찬’을 듣는 타인이 ‘칭찬’ 안에 담겨있는 성장의 가능성을 인정하게 함으로써, 자기 안에 갇혀있는 자아를 끄집어내도록 도와줍니다. 궁극적으로 ‘자아 발견’과 더불어 자신 안에 있는 가능성을 믿고, 거기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에, ‘칭찬’은 바로 희망의 언어이며, 긍정의 언어입니다.

하지만 ‘칭찬’은 ‘칭찬’하는 사람이 좋은 단어, 좋은 문장만을 많이 사용한다고 전부가 다 ‘좋은 칭찬’은 아닙니다. 사실 ‘칭찬’ 또한 예술가의 눈처럼 ‘섬세하고 세심한 것’이어서 ‘좋은 칭찬’을 하기 위해서 그 나름의 방법과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칭찬’ 속에는 ‘칭찬 받는 사람’이 ‘칭찬 하는 사람’에 대해 자신의 장점을 올바로 보고 있고,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신뢰성’, ‘칭찬받는 사람’ 역시 그 ‘칭찬’을 듣고 자신의 그 장점을 믿을 수 있는 ‘진실성’, 그리고 ‘칭찬 하는 사람’의 말이 어제와 오늘, 그리고 꾸준히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영속성’이 있을 때, 그 칭찬은 ‘좋은 칭찬, 건강한 칭찬’이 될 수 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 하지만, 그 고래가 춤출 수 있도록 ‘칭찬자’가 신뢰를 갖고 진실한 마음으로 영속성을 갖고 ‘칭찬’을 해 준다면 비록 힘든 인생일지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때, 더 이상 세상에 위축되지 않고 특히 타인의 시선에 굽히지 않고 어깨 활짝 펴 환히 웃으며 자신이 원래 추고 싶은 자신만의 소중한 장점과 희망이 가득 담긴 그런 춤을 삶의 박자에 맞추어 춤출 수 있을 것입니다.


강석진 신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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