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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211. 우리 아이가 공부를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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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1. 아이가 공부를 영 안 합니다. 뭐라고 해도 대답도 안 하고요. 무슨 말을 하면 짜증부터 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 애라고 하셨는데 몇 살인가요?
 -중학교 2학년입니다.

 ▲그 나이는 사춘기에 접어들어 아주 어려운 나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큰아이를 왜 아직도 애라고 부르시나요?
 -아직 하는 짓이 아이같아 그럽니다.

 ▲그런가요? 우선 엄마가 중학교 2학년인 준어른을 아직도 초등학생처럼 생각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중학생이면 내적으로 성숙하는 과정에 있는데, 엄마가 그런 아이를 애로 대하는 것은 아이가 어린 시절처럼 엄마 품에 있기를 바라는 욕구 때문입니다. 우선 아드님을 어른으로 대해야 합니다. 아이가 독립하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엄마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전에는 엄마랑 대화도 했는데, 이제는 문을 닫아걸고 대화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중학생이면 이미 마음은 어른입니다. 자기를 아이 취급하는 엄마와는 상대하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이의 지적 수준이 엄마를 넘어선 경우에는 더욱 대화가 안 됩니다.
 -그래도 공부를 너무 안 해서 잔소리를 안 할 수 없는데요.

 ▲그렇긴 하지요. 그러면 자매님이 생각하기에 아이가 공부를 안 하면 대학을 못 갈 것으로 생각하세요?
 -네.

 ▲대학에 못가면요?
 -취직도 못하고 결혼도 못하겠지요.

 ▲그 다음은요?
 -아마 평생 집에서 백수로 살겠지요. 그리고 제가 죽고 나면 노숙자가 되겠지요.

 ▲자매님은 아드님 앞날을 이미 부정적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런 눈으로 아이를 보면 아이는 무슨 감정을 느낄까요? 아마 자신을 불신하는 엄마의 감정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더 거리를 둘 것입니다. 자매님은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했나요?
 -…….

 ▲대개 공부하는 방법을 아는 엄마는 아이를 닦달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이 별로 효과가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자매님 표정이 영 좋지가 않습니다. 엄마 얼굴에 우울감이 배어 있다는 것은 여러 모로 좋지 않습니다. 우울감은 감기와 같아서 가족들에게 쉽게 감염됩니다. 아이를 걱정하기 전에 엄마가 먼저 마음의 건강을 찾아야 할 것 같네요. 중학생 아이들은 자기 엄마가 멋있는 여인이기를 바랍니다. 엄마가 추레하면 아이들은 엄마를 다른 아이들에게 소개하기를 꺼리지요. 적어도 아들 친구들이 엄마를 `누나냐`고 물어볼 정도로 자신을 잘 꾸미셔야 합니다. 자매님의 지금 표정이나 행색은 아이들이 질색하는 것이니 아이를 나무라시기 전에 자매님 삶의 외양부터 바꾸시길 바랍니다. 옷도 깔끔하게 입으시고, 드라마가 보고 싶어도 참고, 교양서적을 보고 우아한 모습을 보이십시오. 그래야 아이가 엄마가 달리 보이고 엄마 말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중학생 때뿐입니다. 어쨌건 아이들은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삶을 만들고, 자기 미래의 배우자에 대한 그림을 그립니다. `엄마 같은 여자랑은 절대 결혼 안 할 거다`하는 말을 들으신다면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문제일 것입니다.



 Q2. 남편은 40대 초반인데 외도를 합니다. 돌아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남자들은 그 나이에 `사추기`를 맞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삶에 대해 일종의 지루함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데, 긍정적인 것으로는 새로운 사업, 새로운 취미생활 등을 하는데, 남편은 부정적이고 악성 취미쪽으로 흐른 것이지요. 그러한 남편이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여기면 절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자매님이 눈물로 지새우면서 매달리면 더 도망갈 것입니다. 이런 때는 아예 잊어버리고 자매님 인생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자기 인생에 집중하는 부인을 보는 남편들은 불안을 느끼고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매달리지 말고 도도하게 무관심으로 대하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그런 외도는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싫증이란 감정이 그 상태를 오래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시간은 인생을 허비하는 가장 어리석은 짓이니, 아까운 시간을 자신을 더 업그레이드 하는데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남편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전과는 다르게 `당신 없이도 살 수 있어`하는 자신감을 보여야 다시 외도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남편을 잊지 못해 괴롭고 힘드시다면, 상담을 받으시고 의존적 성격을 교정하시길 바랍니다.


     홍성남 신부 (서울대교구 영성생활상담소장)
    상담전화: 02-776-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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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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