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아! 어쩌나] 238. 제 남편을 어떻게 할까요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Q. 저는 마음을 편안히 갖고 싶습니다. 제 가정사가 아주 복잡한지라 마음이 하루도 편치가 않네요. 남편은 외도 중입니다. 그것도 자기보다 서너 살은 더 먹은 여자와…. 남편은 막내아들이라서 그런지 저를 보고 누나라고 부르곤 했는데 지금은 자기보다 더 나이 먹은 여자를 누나라고 부르면서 따라다니네요. 저는 그런 남편이 보기 싫으면서도 그래도 남편과 같이 성당을 다니는 것이 행복했는데 남편이 외도를 시작하면서 벌써 몇 년째 성당을 나가질 않습니다. 남편이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진정한 신앙인이 될 마음으로 돌아오면 함께 성당을 다니고 싶습니다. 상담을 받았더니 남편 뒷조사 그만하고 자기 인생을 살라고 하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고 남편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부부생활을 하지 말라는 것인지….

 
 A. 남편분이 자매님을 멀리 하고 더 나이 먹은 여자를 따라다니는 것은 두 가지 원인이 있는 듯합니다.

 첫 번째는 남편분이 덜떨어진 사람이라서 그렇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미성숙하고 자기를 챙겨주는 나이 먹은 여자에게서 막내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것이니 심리적으로 성숙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퇴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자매님에게 있습니다. 자매님은 남편을 아버지ㆍ오빠처럼 생각하고 자매님만을 챙겨주기를 바라는 욕구가 강한 분입니다. 즉 배우자가 자매님 마음에 맞는 생활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지나치게 강해서 그것에 남편이 질려서 가출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부는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여야 하는데 두 분은 서로에게 기댈 생각만 하고 삽니다. 더욱이 자매님은 자신이 달라질 생각은 안 하고 남편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만 한사코 매달려 있으니 이에 질린 남편, 더욱이 지금이 행복하다고 여기는 남편이 다시 자매님에게 돌아올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봐야 합니다.

 자매님을 상담해준 분이 뒷조사를 그만하라고 한 것으로 보아 자매님이 의부증 증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런 지겨운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남편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은 참으로 아둔한 생각입니다. 자매님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두 가지입니다. 여생을 자기 인생을 만들면서 즐겁게 사시든가 아니면 지금처럼 온종일 돌아오지 않는 남편 생각을 하면서 망부석이 되어버리든가….



   Q. 남동생을 헌신적으로 키웠는데

 저는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십 년 아래 남동생을 그야말로 헌신적으로 키웠습니다. 그런데 남동생은 엄마 같은 누나인 저에게 늘 욕을 하고 대들더니 결혼을 해서는 자기 아내에게 아주 꺼벅 죽어 삽니다. 자기를 위해 헌신한 저에게는 용돈은커녕 따뜻한 말 한마디 없는 남동생을 생각할 때마다 속상해 죽을 지경입니다.
 

 A. 어머니 대신 어머니 역할을 하느라 고생했는데 남동생이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않으니 많이 속상하시겠습니다. 그런데 자매님은 마음이 아주 옛날 어머니들 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십니다. 예전 어머니들은 오로지 자식만 바라보고 사시면서 `이놈 결혼만 시키면 그때부터는 내가 발 뻗고 살 것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십니다. 그런데 막상 자식이 장가를 가서 자기 아내만 바라보고 살면 그때부터 시샘을 부립니다. 잘사는 아들네 집에 찾아가서 살림살이에 시비를 건다든가 혹은 말도 안 되는 떼를 써서 아들 내외를 난처하게 만드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위를 저지릅니다. 그러고 나서는 `쟤는 내가 없으면 안 돼` 하면서 심지어는 이혼의 빌미를 제공하는 일조차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왜 생기는가? 헌신 콤플렉스 때문입니다. 자식을 위해서 헌신하는 부모님들은 대개 자신의 인생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볼멘소리를 달고 사시는 것인데 그런 마음의 밑바닥에는 `내가 아직도 너한테 필요한 존재야` 하는 생각과 함께 은근히 자식의 결혼생활이 불행해져서 다시 품안의 자식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병적인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아들이건 딸이건 부모가 이혼시켜서 데리고 사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족들이 병적인 친밀감 속에서 사는 것이지요.

 자매님의 노고는 칭찬해 드릴 만합니다. 그러나 남동생은 이제 아들도 아니고 남동생도 아닌 한 집안의 가장이니 마음에서 놓아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매님은 화병에 걸려서 자기 인생 후반을 병들어 사셔야 할 것입니다.


   ※홍성남 신부님과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전화는 받지 않습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02-2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7

시편 122장 9절
주 우리 하느님의 집을 위하여 너의 행복을 나는 기원하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