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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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249. 세월호 참사는 왜 일어났나 ③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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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차례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전 국민이 분노한 일은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답: 이번 사고가 다른 사고와 다른 점은 수많은 아이들의 죽음이 부모님들, 특히 전국 어머니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것입니다. 저도 여러 자매님과 대화를 했지만, 이번처럼 대화하다 말고 눈물을 흘리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전국의 어머니들이 바닷물에 잠긴 배 안에서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면서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의 자식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자식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죽어가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지요. 또한 이번 사고의 구조 경위가 너무나도 어설프고 어이없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모든 국민이 분노한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식이 물에 빠져도 저렇게 하겠느냐는 분노에 찬 말들이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제가 보도를 지켜보면서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갈 정도이니 당사자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이런 문제들이 전 국민의 분노를 사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문: 그렇군요. 그런데 현장을 방문한 장관이 컵라면을 먹은 것에 대해 부모님들 특히 자매님들의 분노가 아주 심합니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는지요?

답 : 사람들의 분노는 자기 아이가 그렇게 됐으면 먹을 것이 목구멍에 넘어가겠느냐,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먹어댄 것이 아니냐고 합니다. 한마디로 정부가 무관심하다는 것에 대한 분노가 현장에 온 사람에게 터진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인간 행동의 동기입니다.

어떤 학자가 실험을 했습니다. 침팬지 새끼를 뜨거운 곳에 두고 수컷을 놓아주었더니 새끼를 깔고 앉아서 자기만 살려고 하더랍니다. 그런데 같은 상황에서 암컷 침팬지들은 새끼를 살리려고 자기 품 안에 껴안더랍니다. 이번 현장에서 포유류들의 이런 모습이 인간에게서도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오갑니다. 엄마들은 바다에서 죽어가는 자식들 때문에 가슴에 멍이 들고 식음을 전폐하는데 소위 책임자란 사람들은 왠지 그만한 아픔 없이 무책임한 말과 행동만 하는 것처럼 보이니 자식을 둔 엄마들이 누구라 할 것 없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그렇군요. 그런 와중에 모 정치인의 아들이 미개한 국민 운운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답: 모 정치인이 자기가 자식 교육을 잘못시켜서 그런 것이라고 사죄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만 맞습니다. 부모가 자식 교육을 잘못시킨 탓이지요. 보고들은 것이 그 모양이니 말하는 것도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의견입니다. 그런데 국민이 미개하다고 하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은 질서의식이 없다고 하면서 선민 행세를 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대형사고 중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저지른 일들이 몇 가지나 될까요? 대부분의 큰 사고는 이른바 배운 사람들이 저지른 행위들입니다. 이번 사고만 해도 겉으로는 나이 든 가난한 선장이 주범인듯하지만 한꺼풀을 벗겨보면 돈독이 오른 사람들의 결탁으로 인해 발생한 인재란 것이 이미 보도된 바 있듯이,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대형 사고들은 질서와 나라 운운하는 우리 사회의 상류층들이 저지른 일들임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즉 미개한 이는 서민이 아니라 서민들을 미개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란 것입니다. 우리나라 서민들은 나라가 위급할 때는 금을 모으고 자원봉사를 하는 등 남의 집 일을 자기 일처럼 돕는, 나라의 문제를 자기 문제처럼 생각해서 발 벗고 나서는 국민들입니다. 이런 국민들을 농락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무릎 꿇고 백번 사죄해도 모자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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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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