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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04. ‘카더라’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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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요즈음 ‘카더라 통신’이란 것이 사회적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제가 사목하는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있지도 않은 일 한 적 없는 일을 ‘보았다’‘했다’고 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고민입니다. 붙잡아서 확인시킬 수도 없고 피해 대상이 된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렇게 없는 일을 만들어서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왜 그런 것인가요? 이런 병적인 풍조를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답: 신부님이 겪으시는 일은 신부님의 본당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서 벌어지는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이지요. 왜 이런 헛소문을 만들어내는 것인가? 사회와 본당은 발생 목적이 다릅니다. 사회에서는 이런 헛소문이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태반입니다. 웬만한 이야기에는 면역이 생겨서 들은 척도 안 하는 사람들에게 선동적이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정보를 제공하여서 사람들이 구매하게 하는 상업적 목적으로 소위 ‘지라시’(사설 정보지)라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배운 사람들조차 이런 지라시에 넘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변태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정상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비정상적인 면도 같이 있는데 그중에서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보면서 즐기는 사디스트적인 심리가 있습니다. 말로 인하여 누군가가 상처 입고 괴로워하는 것을 즐기는 변태 심리가 이런 지라시 카더라에 대한 구매 욕구를 부추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당에서 생기는 헛소문은 상업적 동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인가?

헛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성장 과정이 그리 좋지 않은 사람들이란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관심받고 싶은 욕구가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강한데 정상적인 방법으로 사랑을 받으려고 하기보다 비정상적인 방법 즉 거짓말로 관심을 끌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늑대가 나온다고 외친 양치기 소년같이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거짓말이 들통 나지 않게 하려고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악순환에 빠져듭니다.

이런 거짓말은 다른 사람들을 식상하게 만들기 마련인데 이런 속없는 말에 쉽게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은 또 어떤 사람들인가? 마치 누가 연못 속의 개구리들에게 돌을 던질 때 같이 잔인한 심정으로 돌을 던지는 철딱서니 없는 개구쟁이들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나잇값 못한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지요.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 7 1-3)는 말씀은 바로 이들을 두고 경고하시는 말씀입니다.

이런 현상을 없애는 방법은 무엇인가? 요즈음 몸짱 열풍이 불고 있는데 그와 유사하게 ‘마음짱’ 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즉 몸 만들기처럼 마음 만들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마음 만들기 훈련을 해왔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생전에 한국평협이 주창한 ‘내 탓이오’ 운동을 적극 지지하셨는데 바로 이런 병리적 현상을 치유하려는 목적에서 하신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유책인 것입니다. 그래서 말 많고 탈이 많은 곳일수록 피정과 같은 자기 자신을 보는 기도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에게 ‘가만 네 눈에서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마태 7 4-5). 피정의 개념을 가장 명확하게 말씀하신 대목입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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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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