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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05. 러시아 순례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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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지난 7월 7일부터 18일 일정으로 러시아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철의 장막 스탈린의 독재 국제 깡패라는 푸틴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주먹다짐부터 하는 나라라는 편견을 가지고 떠난 여정. 그런데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들은 우리가 아는 것과 너무나 달랐습니다. 우리가 배울 바가 많은 나라란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러시아 사회에 대한 글을 올릴까 합니다.

물론 러시아가 문제가 없지는 않습니다. 부패한 경찰 모스크바의 심한 교통체증 불친절하고 비효율적인 사회주의 흔적 등등. 그러나 러시아는 우리가 배울만한 나라였습니다.

러시아는 중심 도시가 세 군데입니다. 문화 예술의 페테르부르크 정치 경제의 모스크바 그리고 종교의 세르게이. 이 중 러시아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세르게이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세르게이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정교회입니다. 특히 세르게이 성인은 우리 교회의 프란치스코 성인과도 같은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정교회 신자들의 믿음과 기도는 참으로 대단하였습니다. 세 시간 이상의 미사 시간을 함께 하는 자세는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두 번째로 배울만한 것은 러시아 청년들의 자세입니다. 지하철에 노인이 타면 모두가 일어나고 어른을 공경하고 인사성이 밝은 러시아 청년들은 어쭙잖은 해외의 저급 문화에 젖어서 예의를 상실해가는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모습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은 부모님들의 엄격한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울어도 러시아의 엄마들은 본 척도 안 하고 길을 가는데 아이는 울면서도 엄마 뒤를 따라간다고 합니다. 응석을 받아주지 않는 엄격한 교육 특히 할머니들의 역할이 대단합니다. 긴 미사 시간을 잘 견디어내는 아이에게 집에 가고 싶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할머니한테 혼난다고 하더랍니다. 할머니들이 러시아의 신앙과 정신을 지켜가고 있는 것입니다. 노인들이 가정의 뒷전으로 사회의 그늘로 밀려나고 있는 우리 사회가 반성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모습입니다.

세 번째로 꼽는 것은 독서량입니다. 러시아 국민들의 독서량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독서가 일상화되었다는 것이지요. 지하철을 타면 스마트폰에 빠져서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얄팍한 독서량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번째로 배울만한 것은 문화예술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사랑이었습니다. 공연장을 마치 성당처럼 여긴다는 러시아 사람들의 문화 사랑은 단순한 취미가 아닌 국민적 수준을 가늠케 하는 것이었습니다. 2차대전 당시 독일 히틀러에 의해서 파괴돼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도 예술품들을 다 숨기고 전후에는 문화재 재건을 위해서 나섰다는 러시아 국민들의 정서 수준은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미국 할리우드의 삼류 영화들에 오염되어가는 우리가 정말로 반성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먹고살기에 불편하지 않다는 사회제도입니다. 여러 가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생필품값은 저렴해서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서도 과한 세금을 걷고 생필품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우리나라가 정말 가난한 국민들을 위한 나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러시아의 시베리아는 수도자들을 따르는 러시아 백성들이 수도자들을 따라 들어가서 개발했다고 하는데 이런 모습은 지금도 여전히 러시아 국민들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러시아정교회를 돌아보면서 우리나라도 우리 가톨릭 교회의 길을 따라서 복음화돼 수많은 사건으로 인하여 만신창이가 된 국민들 마음이 치유되기를 기원합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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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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