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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11. 감정지수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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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본당 자매님들이 아직 중고등학생인 자녀들을 공부해야 한다고 성당에 안 보내거나 혹은 기숙학원에 보내겠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이곳에서 공부 못 하는 아이를 해외로 보내서 공부시킬 것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제가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지 당혹스럽습니다.

답: 고민되겠네요. 발달심리학에서는 청소년기 즉 사춘기를 아주 중요한 시기 중 하나로 여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후 몇 년간이고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사춘기입니다. 아이들은 이때에 자아정체성을 형성하고 어른으로 살기 위한 창조적 에너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청소년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대학 입학시험이 아니라 문학과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계 형성 훈련을 통한 지도자 자질 형성입니다.

그리고 특히 중요한 것은 청소년기에 형성되는 감성지수입니다. 흔히 아이큐가 높으면 주위 사람들이 상당히 큰 기대를 걸고 사회적으로 입신출세할 것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아이큐보다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감성지수란 무엇인가? 그리고 이것이 왜 중요한 것인가? 해외에서 공부한 후 우리나라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 학벌은 일류인데 대인관계는 형편없는 부류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들이 감성지수가 낮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오로지 공부만을 위주로 살았기에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덕목들을 갖추지 못해서 사회생활을 엉망으로 하는 미성숙아들입니다. 아이큐보다 감성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임상 사례들이지요.

감성지수의 개념을 말하자면 자기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능력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다른 사람들과 친교를 나누고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 등등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들을 감성지수라고 합니다.

이런 감성지수가 형성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이 함께하는 가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끔 집을 떠나 또래들끼리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 감성지수가 지극히 낮아서 어른들을 공경하지 못하고 대인관계 맺는 것이 형편없고 대화를 나누면 상대방을 배려하기는커녕 헐뜯거나 대화를 하더라도 교양있는 대화를 못 하는 경우들을 보곤 합니다. 자신들의 정서적 지지대가 되어줄 어른 없이 또래들끼리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심리적으로 황폐해지고 감성적으로 공격적이고 잔인해져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부모님이 계시는 가정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곳은 성당을 비롯한 종교기관입니다. 입시현장에서는 서로가 무의식적인 경쟁자이고 적이기에 마음 터놓고 이야기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일수록 더 심한데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심리적인 부작용이 적잖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가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친구들이라고 하는 것은 속내를 털어놓고 함께할 대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서입니다. 이런 친구를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경쟁이 아닌 신앙으로 모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성당을 비롯한 종교기관들입니다.

실제로 사춘기에 신앙생활을 한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은 편이고 사춘기의 심각한 갈등을 큰 무리 없이 보낸다고 하니 성당이야말로 아이들을 안정감 있게 키울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빌미로 신앙생활조차 못 하게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이웃과 잘 어울리고 현명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라. 교양있는 사람들과 즐겨 이야기하라.” 2000년도 더 넘은 집회서가 현대인들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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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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