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아! 어쩌나] 338. 성장한다는 것은?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성장하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막상 내적 성장을 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하여 명확한 답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내적 성장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
성장은 발달론적 관점에서 말하자면 성숙해지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내적인 성숙함을 향해 가는 사람들을 창조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창조적인 사람이란 창조 욕구를 표현하는 사람, 인격 내부의 긴장 상태를 재조정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창조적이지 못한 사람은 공포감으로 말미암아 고정된 행동양식에 자기를 묶어버리려는 사람, 동결시키려는 사람을 신경증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창조적이 되지 못하고 신경증적인 사람, 심리적 노예 상태로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기 대상 욕구 (self object need)에 문제가 생겨서입니다. 아이들은 자기 대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보호자에게 그런 기능을 요구합니다. 아이들은 강력하고 튼튼한 부모와의 합병을 통하여 외부의 위험이나 곤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합니다. 그리고 차츰 부모의 이런 기능을 내면화함으로써 혼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내면화가 실패하면 혼란, 막연한 불안감에 빠집니다. 그래서 신경증적인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왜 문제인가? 왜 우리는 내적 성장을 해야 하는가? 왜 창조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그런 상태로 살아가게 되면 심리적 노예가 되기 때문입니다. 심리적 노예 상태란 자기 생각이나 감정에 대한 주관이 없이 타인에 의해 주어진 것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병적인 순종을 하는 소위 ‘로봇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로봇 인간들은 평소에는 일사불란하게 살아가지만, 피라미드 구조의 상부가 붕괴되면 새롭게 살아갈 엄두도 못 내고 다 같이 죽는 혹은 다 같이 소멸하는 집단자살 증후군을 보입니다. 패전 시 집단자살한 일본군들, 집단자살을 하는 사교집단들이 바로 그런 경우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이 개인에게 주신 창조성을 스스로 부인하고 집단이 주는 병적인 메시지를 계시처럼 여기고 자신을 포기하는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인생을 살 가능성이 높은 것이 신경증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이기에 종교나 국가는 개인이 창조적인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야 하고 그런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개인 역시 내면적인 신경증적 상태를 극복하고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창조성을 추구하면 신경증적인 상태가 자아를 점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런 부조화한 상태가 거대한 창조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종교이건 사회이건 지도자들이 독재 성향을 가지면 개인들이 창조적이 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꺼려할 뿐만 아니라 우민화 정책을 통하여 국민들의 의식이 깨어나지 못하게 하고, 종교 같은 경우 공포스러운 교리들을 통하여 사람들의 의식을 지옥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신자들은 지옥에 대한 공포심에 죄를 짓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내적으로는 신경증적인 상태가 되어서 종교의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교주에게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포기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사교집단이 사용하는 종교범죄 행위의 희생자가 되는 것입니다. 국가의 경우 우민화 정책을 사용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주입식 교육, 답이 정해진 교육을 시키는 것이고 계속해서 전쟁이나 혹은 재난에 대한 메시지를 주어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불안감이 창조성을 잡아먹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사람들이 신경증적인 상태가 지속되면 사교집단 신자들처럼 집단자살 증후군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집단적인 감정 고조로 인하여 전쟁 가능성도 높아지기에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04-0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9

루카 21장 28절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도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