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아! 어쩌나] 345. 가톨릭상담심리학회 설립의 의미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서울대교구가 서울가톨릭상담심리학회를 발족했습니다. 학회가 교회 안에서 어떤 존재 의미가 있는지요? 기존의 상담소들이 많은데 교회가 상담학회를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요?



답:
물론 우리나라에는 상담소들이 많습니다. 일반 상담소들은 상담자가 내담자를 치유하는 일대일 상담이 주류를 이룹니다. 즉 상담 내용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신이라는 삼각 구도 관계 안에서 성장하는 존재인데 신적 존재와의 관계는 언급되지 않으니 치료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성심리 치료는 전인적인 치료를 지향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신앙생활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문제들은 일반 상담심리 지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성심리에서만 다룰 수 있는 고유성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 교회에서 학회를 발족한 것입니다.

교회는 수도원과 같은 영신수련 기능과 치유적 기능이 있습니다. 성사적인 내용 안에서 두 가지 기능이 공유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두 기능은 사람들이 교회 안에 들어왔을 때만 가능합니다. 대 사회적으로는 또 다른 사목 방안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은 상담심리란 것입니다.

이미 염수정 추기경께서 학회 발족 미사 강론에서 언급하신 바와 같이 날이 갈수록 심리적인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경색된 남북 관계로 인해 전쟁에 대한 불안증, 위기에 처한 경제 현실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증이 있습니다. 세대 간 갈등으로 좁은 땅덩어리가 휴식처는커녕 터지기 직전의 폭탄 같은 상태가 된 것입니다.

일본에서 화산이 폭발해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보이는 사건이지만 우리나라는 화산이 터지는 것과 같은 사회적 사건들이 여러 번 일어나서 사람들이 그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이런 화산이 터지는 것과 같은 일들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불안하다 못해 공격성이 증가하고 잔인해집니다. 이성보다 동물적 본성을 따라 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사건들이 예전보다 더 포악해진 것입니다. 보복 운전, 잔인한 살해 방법 등 정상적인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한도를 벗어난 행위가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에서 야기된 것이란 말입니다. 이런 문제들은 시스템개선 등의 외적인 변화로는 온전한 치유를 하기 어렵습니다. 내적 치유가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을 한시적인 내담자로 보는 심리 치료가 아닌 가족적 공동체 안에서 영구히 함께 하는 공동체적인 심리 치료가 절실합니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종교가 유일하고 그런 의미에서 성사적 기능을 대 사회적으로 확장하는 상담심리가 필요한 것입니다.

상담가들은 교회 내적인 면에서도 필요합니다. 신자 수가 적었을 때에는 사목자 한 사람이 성사를 통하여 신자들의 심리적 문제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사목자 수에 비해 방대해진 신자들을 개별적으로 돌본다는 것은 한계에 도달하였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사목자와의 개인적인 만남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신흥 종교의 유혹에 빠져서 교회를 이탈하는 사례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신흥 종교들은 그런 기성 교회의 약점을 파고들어서 자신들의 입지를 잡는 경우도 생긴다고 할 지경입니다. 이렇게 사목자들의 손이 닿지 못하는 영역에 성사적 치유 사목의 숨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사목자들을 도와주는 상담가들이 필요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에서 교구장께서 서울가톨릭상담심리학회 발족을 결단하신 것입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05-2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9

욥 11장 18절
희망이 있기에 자네는 신뢰할 수 있으며 둘러보고서는 안심하고 자리에 들 것이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