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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자가 묻습니다] <10> 나이가 들어 무릎이 아픈데, 미사 중에 꼭 무릎을 꿇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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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랫동안 개신교 신자로 살다가 이번에 개종을 결심했습니다. 성당에서는 미사 중에 무릎을 꿇는 시간이 있더군요. 제가 나이가 들어 무릎이 아픈데, 그냥 앉아 있자니 하느님께 죄스러워 통증을 참고 무릎을 꿇습니다. 꼭 무릎을 꿇어야 하나요? 이기옥(서울 발산동본당, 72)

 
A. 몇십 년 동안 앉아서 예배를 보시다가 천주교 미사에 참례하시려니 모든 게 낯설겠지요. 개신교와 달리 천주교에서는 전례 중에 일어서고 앉기를 반복하고, 무릎을 꿇고, 가슴을 치면서(고백기도) 죄를 고백하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몸이 불편하시면 무릎을 꿇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릎을 꿇는 행위는 `장궤(長詭)`라고 하는데, 이는 한쪽 무릎 또는 두 무릎을 꿇고 자신의 몸을 낮춰 하느님께 존경을 표하는 행위입니다. 미사 중 감사기도(거룩하시도다 후부터 주님의 기도 전) 때와 영성체 시작 전 사제가 성체를 높이 들어올리며 "하느님의 어린 양"을 할 때 장궤를 합니다.
 하지만 몸이 아픈 신자나 기력이 약한 어르신들은 굳이 장궤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로마 미사전례서 총지침을 보면 `건강상 이유나 자리가 좁거나 너무 사람이 많거나 또는 다른 합당한 이유로 방해를 받지 않는다면 성체축성 때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항목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매님은 위에 열거한 이유 가운데 `건강상 이유`에 해당되기에 무릎을 꿇지 않아도 됩니다. 옆자리 신자들이 무릎을 꿇더라도 신경 쓰지 마시고 편히 앉아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죄스러운 마음에 통증을 참아가며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은 하느님도 원치 않으실 것입니다.
 예전에는 거의 모든 성당에 장궤틀이 있었고, 신자들은 성당에 들어서면 거기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바치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장궤틀이 없는 성당이 훨씬 많습니다. 대부분 성당이 공간 문제로 장궤틀을 치워 이제는 경건하게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신자들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참다운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예수님께서 땅에 엎드리거나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던 모습을 성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장궤나 엎드림은 하느님께 자신의 비천함을 드러내는 모습이자 겸손과 경외심을 표현하는 모습입니다.
 신자들은 무릎을 꿇거나 엎드려서 기도하면 정신 집중이 잘 된다고 합니다. 장궤틀이 있는 성당을 다니는 신자는 몸이 불편하지 않는 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게 좋겠죠.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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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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