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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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 (141)미라클 프롬 헤븐

딸의 불치병을 낫게 한 믿음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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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하는 대림 시기, 믿음에 대한 기적을 다룬 영화 ‘미라클 프롬 헤븐’을 소개하며, 코로나19로 관계가 소홀해진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 나눔의 실천이 누군가의 소망을 이루는 기적이 되길 희망해 본다.

이 영화는 미국 텍사스의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일어난 실화를 다룬 영화다. 수의사 아빠와 성실하고 현명한 엄마, 사랑스러운 세 딸이 함께 사는 행복한 가족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현대의학으로 밝혀지지 않은 원인 모를 병이 걸린 둘째 딸 애나가 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에 놓인다. 아이의 고통은 심해지고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는 엄마 크리스티는 하느님을 원망하며 믿음을 잃어간다. 모녀는 소아과 분야 최고 전문의를 찾아 무작정 보스턴으로 간다. 유쾌하고 따뜻한 누코 박사에게 치료를 받게 되는 기쁨도 잠시, 애나의 통증은 심해지고 나을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애나의 치료가 길어지면서 가족들은 점점 지쳐가고 병원비를 감당하기 버거워지는 현실적인 면에 접하면서, 행복했던 가족의 온기(溫氣)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집에 남은 두 딸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오랜 투병으로 예민해지는 애나를 보며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최고의 치료라는 누코 박사의 제안으로 애나는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애나는 언니와 놀다가 예기치 못한 큰 사고를 당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을 깨달은 엄마 크리스티는 비로소 주님을 찾고, 절박한 심정으로 사고현장에서 주님의 기도를 절실히 바친다. 애나를 위해 모두 하나 되어 기도하는 장면은 매우 숙연하다. 결국, 애나는 기적과 같이 무사히 살아난다. 그 날 애나는 고통이 없는 아름답고 황홀한 천국을 경험했고, 그 후 애나의 통증은 사라지고 불치의 병도 낫게 된다. 애나의 믿음이 그녀를 구한 것이다.

‘기적(미라클)’은 단어 자체만으로 놀라움과 기쁨을 준다. 이 영화는 애나가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 우연히 만난 사람들을 통해 많은 기적을 보게 한다. 레스토랑에서 만난 여직원이 힘든 상황인 모녀를 보고 웃음을 선사하고,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며 낯선 보스턴의 명소 아쿠아리움, 미술관까지 안내한다. 황홀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보는 애나는 기뻐하며 잠시나마 고통을 잊는다. 모녀의 딱한 사정을 누코 박사에게 전해 진료 외 시간에 만나게 해주는 병원 직원, 심리적으로 우울해진 애나에게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남모르게 도움을 준 항공사 직원 등 주인공 가족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보이지 않는 친절을 베푼 이들의 배려가 모두 기적인 것이다.

애나의 ‘기적’은 무엇보다 그녀의 순수한 믿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느끼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는지 우리에게 배웠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1테살 4,1)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되새겨본다. 넷플릭스 공개



이경숙 비비안나(가톨릭영화제 조직위원,가톨릭영화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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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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