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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 일기] 인생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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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즌이다. 취업 ‘시즌’이라는 것이 따로 있겠냐마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 나에게는 조건부 무기한 취업시즌이다. 무엇을 하고 싶다는 명확한 생각도 없이 시간에 떠밀려 오고 보니, 여기저기 다른 사람들 따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서 내본다. 이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여태까지 살아온 사람처럼 한 줌도 되지 않는 스펙을 이리저리 끼워 맞춘다. 자존심도 버리고 목숨을 바쳐 회사에 충성하겠다는 내 선언은, 그러나 서류전형 탈락이라는 결과로 되돌아오고 괜히 내 인생 전체가 ‘탈락’으로 심사받은 것 같아 부아가 나기도 한다.

취직하기 위해 대학에 간 것도, 공부를 한 것도, 다양한 경험을 하며 열정을 불사른 것도 아닌데… ‘저번 주에 미사를 빠져서 그런가?’ 하고 괜스레 신앙심 탓을 해보다가 문득 너무 조급하게 내 자신만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하느님은 나를 이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보내시려고 하는데 마음이 급해 성부터 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 다시 차분히 기도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돌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물론 이런 마음가짐이 취직을 시켜주진 않겠지만, 눈앞에 닥친 상황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고 지치지 않게끔 도와주리라. 인생의 갈림길에 있는 모든 취업준비생들, 아자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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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마르티노·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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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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