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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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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터키 순방 마쳐


 
▶ 3박4일간의 역사적인 터키 순방에 나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1월 28일 앙카라에서 터키 이슬람 최고 지도자 알리 바르다코글루와 악수하고 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1월 30일 이스탄불 블루 모스크 이슬람 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탄불의 종교 지도자 무스타파 차그리치에게 비둘기 모자이크 작품을 선물하고 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스탄불 블루 모스크를 방문, 이슬람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터키에서 11월 28일~12월 1일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이뤄진 교황의 역사적 행보가 막을 내렸다.

교황은 이번 터키 순방에서 '블루 모스크' 이슬람 사원과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 묘지, 에페소, 이스탄불 홀리 스피릿 성당 등을 방문, 동서간 문화 교류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황은 종교적 측면에 있어서도 이슬람 최고 지도자 알리 바르다코글루와 그리스정교회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를 만나는 등 각 종교간 화합의 물꼬를 텄다.

교황은 이번 터키 순방을 마치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터키 순방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며 "터키의 전통적인 정신을 가지고 나를 영접해 준 지도자들과 친근한 터키 사람들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교황은 "터키 땅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소수 가톨릭 공동체도 기억한다"며 "그들에게 애정과 사랑을 보낸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터키방문(3박 4일) 종합

평화와 화합의 씨앗 뿌리다

11월 28일~12월 1일 3박4일간 이루어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터키 공식 방문은 교황이 직접 이슬람과의 화해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지난 9월 12일 교황의 이슬람 관련 발언 이후 3개월 만의 일로서 두 종교가 서로간의 오해를 씻고 화해의 장으로 나아간다는데 의의가 있다.

교황은 28일 터키에 도착, 인사말을 통해 "가톨릭 신자들과 이슬람교도들은 저마다의 종교를 따라 신성과 인간 존엄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에 있어 서로를 존중하는 것은 국가와 사람들 간 평화로 나아가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번 방문은 터키 레젭 타입 에르도간 총리 등 이슬람교도들의 환영을 받기도 했지만, 일부 강경파는 시위행진을 벌이는 등 거센 반대 입장을 내비쳐왔다.

교황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탄조끼와 차량을 준비하는 등 신변의 안전을 걱정하면서도 이슬람 최고 지도자 알리 바르다코글루를 만나고 이슬람교의 핵심인 '블루 모스크' 사원을 방문하는 등 종교간의 화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쳤다.

공항에서 총리와의 접견을 끝낸 교황은 '터키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1881~1938)의 묘에 꽃을 바치기도 했다.

교황은 또 앙카라로 가는 도중 기자들에게 "이번 터키 방문 목적은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를 이해하기 위한 친교와 대화의 시도"라며 "가톨릭과 이슬람 모두는 서로 간의 종교를 존중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히며 터키에 방문한 목적이 '종교간의 화합'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교황의 이번 방문에는 지난 9월 교황의 발언으로 인한 이슬람교도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화합의 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29일, 교황은 예수부활 이후 사도요한과 마리아가 여생을 보냈다는 에페소에 들러 '성모 마리아의 집'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올해 초 16세 소년에 의해 살해당한 이탈리아 안드레아 산토로 신부를 추모했으며 터키 내 소외 집단인 가톨릭 신자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250여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교황은 마니피캇을 함께 부르며 "비록 지금은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을지라도 선종한 안드레아 산토로 신부를 생각하고 즐겁게 노래하자"며 "매일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터키 내 소수 가톨릭 신자들에게 나의 개인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친밀감을 전달해주고 싶었다"고 말해 애틋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교황은 30일, 이스탄불에서 가장 크고 아름답다는 블루 모스크 이슬람 사원을 방문해 격식을 갖추고 다시 한번 '평화와 존중'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교황의 이슬람 사원 방문은 200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시리아의 움마야드 모스크 사원을 방문한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교황은 바티칸으로 떠나는 12월 1일, 이스탄불 홀리 스피릿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던 중 "내 마음의 일부를 이스탄불에 놓고 간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 전날 그리스정교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메오 1세가 주례한 예배에 참석했던 교황은 이날 다시 바르톨로메오 1세를 초청해 '진정한 종교 화합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교황의 터키 방문은

▲동서간 문화적 교류
▲각 종교간 화합의 장
▲터키 내 소외된 가톨릭 신자 격려
등 여러 가지 수확을 얻었으며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가톨릭 역사의 한 현장으로서 '평화적 종교'라는 인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였다고 볼 수 있다.


오혜민 기자 gotcha@catholictimes.org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06.12.1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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