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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말씀 전하는 교리 봉사자, 서약 갱신 통해 복음 선포 다짐

서울대교구 선교전례사목부 교리교사의 날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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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선교전례사목부 교리교사의 날 개최

▲ 서울대교구 본당 예비신자 교리 봉사자와 특수사목 교리 봉사자들이 교리 봉사자 서약 갱신을 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담당 이영제 신부)는 9월 29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자비의 희년 교리교사의 날을 열어 각 본당과 특수 사목 현장에서 예비신자 교리 봉사를 하는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교리 봉사자들의 소명의식을 일깨웠다.

각 본당 교리 봉사자와 경찰ㆍ교정사목위원회 및 노인사목부 방문교리 봉사자 350여 명은 ‘예비신자 교리 봉사자 감사 미사’를 봉헌하고, 교리 봉사자 서약 갱신 예식을 통해 복음 선포의 직무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이 사랑으로 이루어지게 하십시오”(1코린 16,14)를 주제로 열린 교리교사의 날은 예비신자 교리 봉사자 감사 미사와 체험수기 공모전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체험수기 최우수상 수상자는 이경숙(로사리아, 서울소년원)씨, 우수상 수상자는 문육자(데레사, 반포4동본당), 장려상은 박재진(체칠리아, 성내동본당)씨와 최원모(발렌티노, 목5동)씨가 각각 받았다. 체험수기 ‘주님, 저를 보내소서’로 최우수상을 받은 이경숙씨는 8년 동안 서울소년원에서 학생들의 교리교사로 활동한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놨다.▶관련 인터뷰

이 밖에 개봉동ㆍ고덕동본당 등을 비롯한 15개 본당은 우수본당상을, 교리신학원 교리교육부 임승욱(하상 바오로) 회장과 경찰사목위원회 3기동단 담당 선교사 정해리(미카엘라)씨와 서울구치소 대표 봉사자 배영희(헬레나)씨는 공로상을 받았다.

예비신자 교리 봉사자 감사 미사를 주례한 손희송(교구 총대리) 주교는 강론에서 “교리 봉사자들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고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사람들”이라며 “평신도인 여러분은 세상에서 살기 때문에 성직자와 수도자들보다 교리 받으러 온 사람들의 애환과 갈증을 잘 알아 교리를 호소력 있게 전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손 주교는 “기도와 미사를 통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며 기쁘고 꿋꿋하게 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목국장 조성풍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은 하느님과 교회 공동체의 보물”이라면서 “주님의 마음으로 주님을 대신하는 봉사자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선교전례사목부는 예비신자 교리 봉사자 체험수기를 엮은 모음집 「예수님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를 제작, 교리 봉사자들에게 나눠줬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23~25일을 자비의 특별 희년 교리교사들의 희년의 날로 정하고, 2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된 미사 강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예수님 말씀의 봉사자인 우리는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고 영광을 추구하지 않도록 부름 받았습니다.…우리는 자기 영역 안에서 사회와 교회, 그리고 모든 것과 모든 이에 대해서 혹독한 비판을 토해 내면서 세상을 부정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예수님의 희망을 선포하는 사람은 기쁨을 전달하면서 멀리 내다보는 사람입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관련 인터뷰
이경숙씨 인터뷰 (체험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자)

“세상에 태어나 나만을 위해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죠. 지금까지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가 마련한 교리교사의 날,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경숙(로사리아, 인천교구 원종2동본당, 사진)씨는 “상을 받아 기쁘다”면서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힘들더라도 기꺼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서울소년원에서 9년째 교리교사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가 응모한 체험수기 글 제목은 ‘주님, 저를 보내소서’다. 이씨는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과 예비신자반을 꾸려가면서 겪는 전쟁 같은 일상을 뭉클하게 그려냈다. 소년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성경책을 방바닥에 패대기치거나,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들도 쏟아냈다. 이씨는 교리를 가르칠수록 변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며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

“분노와 충동 조절 장애가 잘되지 않고, 우울증도 있는 아이들이 밝게 웃고 힘내는 모습을 볼 때 힘을 얻어요. 인간적으로 취약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을 보듬어 줌으로써 하느님을 심어주는 것이지요.”

주일학교 교리교사로 12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봉사만 5년 반, 영등포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10년 동안 봉사해 온 이씨는 어린 시절, 방앗간을 운영했던 부모님이 가난한 이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 주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이씨는 “교리교사 봉사자는 참 좋은 몫”이라며 “좋은 것은 힘을 들인 만큼 얻게 된다”고 말했다. 부천 가출청소년쉼터에서 독서 지도도 하는 이씨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독서 지도를 해보고 싶은 꿈도 있다. 이씨는 체험수기 글의 끝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동안 벼랑에 선 듯 힘들 때, 허허벌판에 혼자인 듯 외로움에 사무칠 때, ‘그때 그런 사람이 있었지’ 하며 나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잠시나마 마음이 따뜻해지고 다시금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영제 신부 인터뷰 (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담당)


“이분들은 군대로 치면 교회의 최전방에 있는 분들입니다. 예비 신자들이 처음 성당에 오면 만나는, 처음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죠. 예비 신자들은 교리 봉사자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 만나게 됩니다.”

자비의 희년을 맞아 교리교사의 날을 주관한 서울대교구 사목국 선교전례사목부 담당 이영제 신부는 “교리 봉사자들은 교리교육 기간인 6개월 동안 예비 신자들에게 신앙의 지식을 전해 주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전해 주기에 이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분들이 교리 봉사자로서 소명을 되새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행사를 처음 개최했다”고 밝혔다.

선교전례사목부에 따르면, 서울대교구 내 본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리 봉사자는 800~900여 명. 경찰서나 교도소, 구치소 등 특수 사목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까지 포함하면 1000여 명이다.

이 교리 봉사자들은 대부분 ‘함께하는 여정’을 통해 양성된 나눔 교리 봉사자들과 가톨릭교리신학원에서 2년 과정의 교육을 받은 평신도 선교사들이다. 교구 노인사목부에 소속된 방문 교리교사들도 포함돼 있다.

“2000년 교회 역사 안에서 교리교사가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교회는 초창기부터 세례를 줬고, 세례성사를 주는 과정에서 교리교사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 신부는 “교회 역사 안에서 교리교사들은 단순히 선배로서 신앙을 전해주는 것뿐 아니라 후견인과 동반자 역할을 했다”면서 “교리 봉사자들은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예수님이 전해 주신 올바른 진리를 잘 식별해 전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님의 겸손을 잇는 교리 봉사자가 돼야 합니다. 예수님을 보기 위해 자캐오가 올라간 ‘나무’,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탄 ‘나귀’ 같은 존재여야 합니다.”

이 신부는 “예수님이 우리를 부르셨고, 하느님 안에서 사랑을 체험할 때 교리교사의 소명은 더 커질 것”이라며 “더 많은 이들이 예비 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쁨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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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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