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그들이 어떻게 기도했길래 하느님이 응답해 주셨나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성경 인물들의 기도 상·하



성경 인물들의 기도 상·하

차동엽 지음/위즈앤비즈/2만 5000원




무(無)에서 유(有)가 탄생하는 경우는 없다. 소설가들은 한 권의 소설을 쓰기 위해선 수십 수백 편의 소설을 ‘필사’한다고 한다. 그렇게 다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미술가들은 또 어떠한가. 위대한 걸작들을 보고 익히면서 자기만의 화풍을 구축해 간다.

기도도 마찬가지다. 기도할 줄 모른다면, 기도를 잘하고 싶다면 먼저 신앙 선배들이, 신앙 선조들이 바친 기도를 찾아보고 그 기도를 따라 해봐야 한다. 배움에 왕도가 없듯이 기도에도 왕도가 없다.

차동엽(인천교구) 신부가 펴낸 「성경 인물들의 기도」는 기도의 길을 닦은 성경 속 인물들의 갖가지 기도가 담겨 있다. 그들이 무슨 기도를 바쳤는지, 하느님께선 응답해 주셨는지, 기도의 결말은 어떠한지를 살펴봤다. 차 신부가 ‘기도 선배’인 성경 속 인물들을 통해 배운 기도와 기도 체험을 엮어낸 것이다. 기도와 믿음에 도(?)가 텄을 것 같은 차 신부지만, 그 역시 “기도를 기도답게 하고 싶었고 그러려면 기도 선배들에게 배우는 게 먼저였다”고 털어놨다.

책은 구약편과 신약편 2권으로 구성돼 있다. 구약편엔 아담와 카인, 모세, 여호수아, 솔로몬, 다니엘, 말라키 등 34명의 기도가 들어 있다. 신약편은 세례자 요한에서부터 예수님까지 19명의 기도를 담았다. 어떤 기도는 금세 하느님께 응답받았고 어떤 기도는 거절당하기도 했다. 응답을 받기까지 한평생 기다린 이들도 있다. 성경 인물들의 기도를 통해 세상만사 희로애락과 한 시대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다.




차 신부는 기도를 배우면서 시편 102편 말씀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주님께서… 헐벗은 이들의 기도에 몸을 돌리시고 그들의 기도를 업신여기지 않으시리라”(시편 102,17-18). 하느님 앞에 기도를 바치는 이들은 임금이나 예언자, 과부나 고아 할 것 없이 ‘헐벗은 이들’이 됐다. 그리고 이들의 기도는 애원이고 탄원이었으며 하소연이었다. 하느님께선 그 기도를 ‘업신여기지 않고’ 보듬어 주셨다. 차 신부는 “우리 시대 저마다의 애환과 고달픔을 속속 헤아려 주시는 주님 연민이 고동치는 듯하다”고 했다.

‘대체 성경 인물들 기도가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 되묻는 이들에게 차 신부는 “그들의 기도가 우리 기도를 한 단계 발전시켜 주는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책을 추천하며 “신앙 선배들은 우리에게 척박한 삶의 터에서 살아남는 생존 기도, 실전 기도를 가르쳐 준다”면서 “무작정 기도하기보다는 먼저 기도하는 법을 충실히 배우는 것이 상책”이라고 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6-04-2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7

로마 8장 39절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