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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기쁘지 않고, 기도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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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기 위하여 기도를 배운다



사랑하기 위하여 기도를 배운다

자크 필립 지음/추교윤 옮김/바오로딸/1만 1000원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고참’ 신자든, 이제 막 세례를 받은 ‘새내기’ 신자든, 신자라면 누구나 안고 사는 고민거리 중 하나가 기도다. 어떻게 하면 기도를 잘할 수 있을까. 이렇게 기도하는 게 맞는 걸까. 하느님께선 정말 기도를 들어주실까. 기도할 시간이 없는데….

책은 이러한 고민은 당연한 일이라며, 왜 기도를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과 자세로 기도해야 하는지, 기도가 무엇인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저자 자크 필립 신부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도”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우리가 사회에 바라는 근본적이고 알찬 개혁과 치유, 거듭남이 바로 기도에서 나옵니다. 깊이 병든 이 세상은 오직 하느님과 맺는 관계로만 치유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 안에 기도에 대한 갈증을 일으키고 기도를 가르치는 것입니다”(6쪽).

책은 1장 기도의 목적, 2장 열매 맺는 기도의 조건, 3장 하느님 현존, 4장 개인 기도를 위한 제안들, 5장 전구(轉求)로 구성돼 있다. 기도가 궁금했던 이들에겐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가르침들이다.

저자는 기도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을 마음가짐으로 꼽았다. 어떤 기도를 바치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 기도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의 모든 바탕엔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신망애(信望愛) 삼덕을 갖춰야 한다. 그렇게 기도를 하다 보면, 기도 시간이 마냥 은총의 시간일 수 없다. 때론 내 안에 있는 온갖 부정적인 것들과 마주하는 괴로운 순간일 수도 있다. 기도를 포기하고 그만두고 싶어질 때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시편 말씀으로 용기를 북돋워 준다. “그분께서는 가련한 이의 가엾음을 업신여기지도 싫어하지도 않으시고 그에게서 당신 얼굴을 감추지도 않으시며 그가 당신께 도움을 청할 때 들어주신다”(시편 22,25).

기도에서 기쁨을 찾을 수 없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땐 애덕 실천을 조언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안에 있는 예수님 현존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수도자처럼 하루에 몇 시간씩 기도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한다. 충실하고 끈기 있는 기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일에 매여 있어 날마다 10분 정도밖에 기도할 수 없는 사람에게나 하루에 5시간 기도하는 수도자에게나 똑같은 은총을 주십니다”(155쪽). 그러나 기도를 할 시간이 없다며 하루에 TV를 두세 시간씩 보는 사람에겐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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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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