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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력 ‘나해’, 나를 위한 복음의 양식 세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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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전례력으로 ‘나해’에 해당한다. 새해를 맞아 사제들이 이에 따른 복음의 참뜻과 거룩한 독서방법을 전하는 해설집과 성경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 등 신간을 잇달아 내놨다. 말씀을 향한 신자들의 ‘복음 열정’을 더욱 드높여줄 사목자들의 책을 소개한다.




 
일어나 가자 - 뜻으로 듣는 복음(나해)

홍승모 몬시뇰 지음 /위즈앤비즈 / 1만 5000원

 

사람들은 요한 세례자를 ‘세례를 베푸는 사람’으로 여겼다. 죄에 대한 정화의 권능과 세례를 베푸는 행위를 보며 사람들은 그를 최고 예언자요, 지도자로 추앙하기까지 했다.
 

저자 홍승모(인천가톨릭의료원장) 몬시뇰은 요한복음서에 등장하는 요한 세례자를 ‘예수님을 증언하고 알리는 사람’이었다고 그 역할을 분명히 전한다. “물로 세례를 준다”는 요한 세례자의 말은 빛을 증언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사람을 공고히해주는 메시지다. 이를 통해 요한 세례자는 ‘뒤에 오시는 분’을 드높일 ‘위대한 조연’이라고 저자는 칭한다. 요한의 궁극적인 사명은 빛을 증언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믿도록 하는 것이었다.
 

구약성서신학 박사인 홍 몬시뇰은 지난해 ‘가해’ 복음 해설집 「신랑이 왔다」에 이어 ‘나해’ 복음 해설집을 내놨다. 성경이 보여주는 수많은 사건과 비유의 의미를 명쾌한 해설을 통해 알기 쉽게 엮었다. 연중 전례력에 맞춰 복음에 이어지는 깊은 의미를 분명히 반추하도록 이끌어주는 길잡이와 같다.
 

성모 마리아는 처음 가브리엘 천사의 예수 잉태의 메시지를 받았을 때 결코 인간의 잣대로 판단하지 않았다. 마리아는 묻고 또 물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저자는 “‘종입니다’라는 고백에 마리아의 모든 마음이 실려 있다”며 “이 대답은 이미 구원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해설에만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각 복음 해설에 앞서 ‘깨어 있음은 어떤 실제적 의미를 지닐까요?’, ‘동방박사들의 순례 여정과 선물들이 우리에게 주는 영성적 영감은 무엇인가?’ 하고 질문하고, 그 안에 스민 복음의 뜻을 짚어주는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  

신교선 신부 지음 / 생활성서 / 2만 원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건네시는 ‘사랑의 속삭임’, ‘사랑의 편지’입니다.”
 

때마다 성경 해설서 등 신앙 서적을 꾸준히 펴내온 신교선(인천교구 용현5동본당 주임) 신부가 구약성경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신간을 내놨다. 저자는 하느님의 ‘사랑의 속삭임’과 가까울수록 우리는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진리를 전하고자 책을 펴냈다고 밝힌다.
 

저자는 △오경 △역사서 △시서와 지혜서 △예언서에 이르는 구약성경 전반에 대한 거룩한 독서 방법을 제시한다.
 

노아가 살았던 시기, 하느님이 대홍수를 일으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대홍수는 곧 성(聖)과 속(俗)의 뒤엉킴을 통해 인류의 타락을 고발하고 있다고 전한다. 탈출기에서 하느님이 파라오와 대결을 펼친 이유, 그 속에서 드러나는 하느님 구원의 의지를 비롯해 예언서를 넘어 하느님 구원의 보편성을 가르치는 교훈서로서 요나서를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까지. 저자는 구약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통해 성경을 읽는 근본 이유를 되새겨준다.
 

가톨릭평화방송 TV는 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8시 ‘신교선 신부의 알기 쉬운 구약 체험’ 방영을 시작했다. 신 신부의 TV강좌를 통해 책 속에 담긴 성경 이야기를 더욱 생생히 접할 수 있는 기회다.

 



 

말씀 흔적

박병규 신부 지음 / 성서와함께 / 1만 1000원

 

말씀을 바탕으로 쓴 성경 에세이. 성서신학 박사인 저자는 책 전반을 통해 성경을 터득하는 관점을 바로잡아준다.
 

많은 신자가 성경 공부에 매달리는 요즘. 성경은 여전히 철저히 공부하지 않고선 이해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진리를 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어려운 성경을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저자는 “철부지가 돼라”고 일러준다. 그저 계획 없이 흘러가는 대로 노니는 철부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철저히 투신할 줄 아는 ‘하느님의 철부지’ 말이다.
 

‘부활이 가장 중요한 신앙의 핵심이라면, 왜 예수님은 바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지 않으셨나?’ 성경을 읽다 보면 이런저런 의문이 생기기 마련. 저자는 “성경의 주제를 ‘이것이다’ 하고 규정하는 순간, 성경은 성경이 아니게 된다”고 이른다. 대신 ‘제발 저를 바꿔주십시오!’, ‘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까?’ 하고 질문과 요구를 적극적으로 던질 때 하느님은 우리 삶 속에 계실 것”이라고 일러준다.
 

하느님 나라를 사후 어딘가에 존재하는 일종의 국가 개념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저자는 하느님 나라는 내가 원하는 형태와 방법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며, 내일 혹은 미래를 염두에 둔 나라가 아니라고 바로잡는다. 하느님 나라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 자체가 오늘의 평화, 사랑의 관점을 흩트리는 주범이 된다고 일러준다.
 

책은 △하느님 나라 △회개 △성령 △구원 △용서 △희망 △부활 등 성경 속 다양한 신앙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시각을 전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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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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