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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 장애인인권영화제에 작품 낸 장애인 다큐 제작 안효영, 구자천씨

"장애인들의 꿈 '홀로서기' 다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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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영화 `제3세계 - 아름다운 여행` 제작자 구자천(뒤), 안효영씨.
 
 얼마만의 여행인지 모르겠다. 한 걸음 한 걸음 올라 도착한 설악산 정상. 뇌병변 2급에 언어장애인 구자천(베드로, 39)씨는 자신의 디지털 카메라에 풍경을 담는다. 그가 생활하는 경기도 부천 작은 예수의 집 인근에서는 찍을 수 없는 풍경이다.

 중증장애인인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제3세계 - 아름다운 여행`의 한 장면이다. 그의 친구 안효영(마르티노, 39)씨, 최성훈씨가 촬영, 편집을 맡은 이 영화는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의 자립 욕구를 다뤘다. 15분 남짓한 단편이지만 5~7일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 5층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리는 제5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안씨 역시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지체장애 1급 장애인. 때문에 정상에서의 촬영은 비장애인인 최씨가 맡았다.

 `제3세계`는 이들이 지난해 여름 춘의종합사회복지관에서 8주 과정의 미디어교육 후 `말똥구리팀`이라는 이름으로 낸 수료작이다. 말똥구리팀은 수료 후 팀 이름을 `울`로 바꿔 `너희가 장애를 아느냐?`라는 작품을 제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중증장애인들의 꿈인 `자립`에 대해 다루고 싶었어요. 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의 90가 정신지체장애인이거든요. 그밖의 장애인들은 늘 자립을 꿈꾸죠."

 안씨는 3년전 15년간의 작은 예수의 집 생활을 접고 자립했다. 구씨 역시 이 다큐멘터리 제작 후 자립해 안씨와 함께 경기도 부천시에서 살고 있다. 둘 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부천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구씨는 활동보조인으로, 안씨는 장애인과 활동보조인을 잇는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등 봉사에도 열심이다.

 "작품을 제작하면서 이동에 어려움이 있기에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이 컸어요. 이번 영화제 상영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다큐멘터리가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 인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김민경 기자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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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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