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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치매 미술치료’ 보급에 앞장서는 서양화가 신현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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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파스 하나면 대화문 열려”

“그림은 치매 완화 도와”
치매미술치료협회 운영

“그림을 통해 따스한 세상과 가족의 모습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서양화가 신현옥(마리아.56)씨는 현재 수원구치소 내 소원갤러리(5월 30일까지)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다. 전시 제목은 ‘벽과 사다리’.

구치소의 벽을 넘어 희망의 사다리를 상징한 표현이다. 전시장에는 주제에 걸맞게 자연풍경과 그리운 얼굴들을 소재로 한 작품 25점을 내어 걸었다. 최근 그의 작품 경향을 드러내는 구상 작품들이다.

원래 신씨는 추상화를 주로 그린 작가다. 구상화를 그린 것은 어르신들 덕분이라고.

“많은 어르신들이 제 그림을 보고, ‘우리 선생님은 나보다 그림을 더 못그리네. 어쩌나’라며 안타까워 하셨어요. 그분들과 공감대를 나누기 위해 정물 등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림과 노인, 과연 어떤 관계가 있을까.

최근 신씨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분야는 바로 치매 미술치료다.

‘치매미술치료협회’ 회장인 신씨는 20여 년째 치매 미술치료를 연구, 보급하고 있다.

“치매를 앓으신 어머니를 위해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림은 기억 속의 경험들을 눈앞에 펼쳐내 보이는 과정으로 치매 완화에 큰 역할을 하지요.”

치매 미술치료는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성화됐다고 한다. 특히 임상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 미술치료 과정을 운영하는 곳은 ‘치매미술치료협회’가 대표적이다.

신씨는 미술치료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기에 실제 경험과 연구를 통해 치매 미술치료 이론과 과정을 정립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전문가다.

또 신씨가 보급하는 내용은 단순히 환자들을 위한 것 뿐 아니라 환자 가족들을 위한 ‘상담 미술’, 예방을 위한 ‘건강 미술’까지 폭넓다. ‘미술치료와 치매예방’ ‘치매미술치료의 기법과 실제’ 등의 전문서적도 그가 저술한 책이다.

“치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문화의 차이를 알고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미술의 세계는 서로 의사소통하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제시됩니다.”

이에 따라 신씨는 지난 2000년부터 치매노인들의 작품 전시회인 ‘나의 사랑, 나의 가족’전도 주관해왔다. 올해 ‘나의 사랑 나의 가족’전은 6월 1일부터 수원 장안공원에서 열린다.

“크레파스 하나만 손에 들면 치매 어르신들과의 대화 문이 열리고, 새로운 작품세계도 만날 수 있습니다. 미술치료가 더욱 보편적인 문화 프로그램으로 보급되길 바랍니다.”

현재 신씨는 무료복지시설 등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며 전문 지도자 양성과 어르신 참여 과정을 동시에 열고 있다. 예술적 열정을 자신 안에만 가둬두지 않고 공동선을 위해 널리 활용하는 그의 활동이 더욱 활발히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문의 031-236-1533 치매미술치료협회

주정아 기자 stella@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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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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