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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한글·라틴, 라틴·한글 사전」 펴 낸 이순용씨

라틴·한국어 한 번에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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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용씨
 

“수많은 분들의 훌륭한 번역이 있었기에 이 사전의 집필 또한 가능했습니다. 라틴어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나 그저 단어의 뜻만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안내자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순용(마르코·52)씨가 또 큰 일을 해냈다. 한글과 라틴어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한글·라틴, 라틴·한글 사전」(이순용/김정남 신부 감수/한국천주교회사연구소/2624쪽/9만4000원)을 펴낸 것이다.

2002년 첫 출간된 「韓羅小辭典(한라소사전)」과 2004년 「韓羅辭典(한라사전)」 상·하권에 이어지는 최종판 격이다. 이씨 개인적으로는 23년이란 긴 세월이 투자된 역작. 한 손으로는 들기 힘든 무게에 분량도 2624쪽에 달한다.

사전의 앞부분은 ‘라한사전’, 1513쪽부터 시작되는 뒷부분은 ‘한라사전’으로 구성됐다.

새 사전은 보다 풍부한 해설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단어의 이해를 돕는 용어 풀이는 물론 백과사전 등에 실린 예문과 교리해설까지 더했다.

장익 주교(춘천교구장)와 성염 전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 등이 공동집필한 「라틴·한글사전」을 근간으로, 백민관 신부(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의 저서 「백과사전-가톨릭에 관한 모든 것」을 참고하며 구체적인 용례를 소개했다. 한글로 한 번에 알기 어려운 단어는 한자 표기를 병행했고, 미사통상문이나 주요 기도문, 성경, 성가, 교회법 등에서 접할 수 있는 라틴어 예문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이른바 ‘가방끈이 길다’는 학자들이 모여 물심양면의 지원을 받고도 힘든 일이 사전을 펴내는 일이다. 그러나 이씨는 이번에도 외로운 작업을 혼자 감내해야 했다. 새 사전도 그가 자비(自費)로 펴냈다. 상업적 잣대부터 들이대는 출판사들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출판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그 흔한 ‘보도자료’도 자신이 직접 썼다. 책을 구입하려면 이씨의 휴대폰으로 주문해야 한다.

이씨는 젊은 시절 사제직을 꿈꾸던 신학도였다. 서울 성신고등학교와 광주가톨릭대학교를 차례로 졸업했다.

그러나 사제의 꿈을 접게 된 후부터는 한국 교회의 사료와 기록을 정리하는데 열정을 쏟아왔다. 특히 「韓國天主敎會日史(한국천주교회 일사)」 4권과 「韓國天主敎會年史(한국천주교회년사)」 3권, 「한국천주교회 사제 수품록」 등은 한국교회사를 일목요연하게 기록한 귀중한 자료들이다.

그는 “쉽지 않은 시도였고, 실제로 힘에 부치기도 했던 작업이었다”며 “그러나 한국 교회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이 든다”고 전했다.

이씨는 앞으로도 라틴이 관련 문헌 번역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시편’과 ‘창세기’, ‘탈출기·레위기’, ‘민수기·신명기’ 등 성경을 라틴어·희랍어·히브리어·영어 대역본으로 펴낼 구상도 갖고 있다.

※구입문의 011-9845-1879 이순용

 
곽승한 기자
( paulo@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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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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