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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 성상이 지닌 영적 분위기 표현이 생명

인터넷 누리방 아트패밀리 운영하는 조각가 최창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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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들이 성상을 보면서 분심이 들지 않고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성상을 디자인하고 조각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성상조각은 다른 조각과는 정말 다릅니다.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길을 선택한 것이 정말 잘한 일 같습니다."
 조각가 최창선(요셉, 62, 서울 사당5동본당)씨는 성상조각의 어려움을 먼저 이야기했다. 20년 넘게 성상을 창작해 온 작가의 고뇌가 엿보였다.

일본 박물관에서도 작품 의뢰

 최씨는 성상을 조각했던 숙부와 함께 살면서 숙부에게 도제식 교육으로 조각을 배웠다. 현장 경험과 독학으로 지금껏 한 우물을 파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 것이다.
 "작품을 의뢰받으면 책부터 펼쳤어요. 성경책은 물론이고 역사책도 많이 읽었어요. 성상이 지닌 영적 분위기를 표현하려면 작가 개인의 영감도 중요하지만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제 그의 성상들은 여느 유명 작가들 못지않은 예술적 작품성과 창작성을 인정받고 있다. 유명 작가들의 난해한 작품보다 편안하게 다가오는 그의 작품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서에 맞는 조각을 하면서도 성상이 지닌 본래 역할을 잊지 않은 덕분이다.
 몇달 전에는 일본의 한 박물관에서 최씨에게 한국 성모자상을 조각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 박물관측은 각 나라 성모자상 전시를 기획하는데 한국교회 성모자상이 없어 인터넷을 통해 작품을 검색하던 중 한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작품을 만드는 최씨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인터넷 누리방 `아트패밀리`(www.art-family.com)를 운영하며 자신이 만든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누리방을 운영하고부터는 이처럼 해외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곤 한다.

큰 아들과 둘째 딸 미술 전공

 "아들 하나랑 딸 셋을 두었는데 큰 아들과 둘째 딸이 미술을 전공했어요. 그래서 누리방 이름을 아트패밀리로 지었어요. 저는 한 번도 아이들에게 미술하라고 권유한 적이 없었는데 하느님 섭리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저는 든든한 조언자를 얻어죠. 아이들이 가감없이 제 작품을 평가해주니까요."
 아들 최대율(미카엘, 32)씨는 "작품의 본질을 먼저 생각하는 아버지께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나중에는 아버지를 따라 성상제작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씨는 "알아주는 이 없지만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보람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성상을 만들어 신자들을 하느님께로 이끄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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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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