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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신앙 작품 전시하는 8세 최정미 양

''깨끗한 빨래는 고해성사예요''. 매일 묵주기도 하며 ''기도가 재미있어요''. 신앙심·상상력 담은 다양한 작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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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미 양
 

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그렸다.

서울 인사동 성보갤러리에서는 지난 7월 29일부터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림신동 최정미(미카엘라·8·인천 부개동본당)양의 전시가 그것.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해바라기 시리즈다. 즐거운 주일학교생활, 정미양이 가장 사랑하는 바오로딸 수도회 차 알로이시아 수녀의 모습 등을 해바라기로 표현했다. 올해 초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직후 그리기 시작한 작품들이다.

어린이만이 할 수 있는 순수한 상상력은 다른 작품들에서도 엿볼 수 있다. 빨랫줄에 널려있는 깨끗한 빨래 그림은 ‘고해성사’를, 밥그릇 그림은 먹을거리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의 작품을 여느 초등학생들이 그린 작품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게 영성이 담겨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어린데도 불구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묵주기도와 저녁기도를 바치고 묵주기도가 녹음돼 있는 테이프를 자장가로 들을 정도다. 매주 토요일 어린이미사 때도 시작 30분 전에 가서 맨 앞자리에 앉아 기다릴 정도다.

“기도하는 게 재미있어요. 하느님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엄마 이테레사(테레사·44)씨는 “아이가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부모인 저도 당연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며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늘어놨다.

정미양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미술선생인 엄마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는 그림 자체를 사랑했다. 지금도 거실 한쪽 구석에는 정미양이 사용하는 작은 이젤이 놓여 있다.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이쪽저쪽으로 옮겨가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의 취미이자 특기다.

상상력과 감수성이 풍부한 정미양에게는 주변의 모든 것이 소재고 도구가 된다. 한지를 겹겹이 붙여서 만들기도 하고, 창호지를 캔버스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게다가 한국화를 전공한 엄마는 정미양에게 좋은 조력자이자 화가 선배로서 작품에 필요한 조언을 많이 해준다.

특히 성당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정미양이 좋아하는 그림 대상이다. 제일 소중하게 아끼는 작품 중에 하나도 정미양의 대모님 초상화다. 김수환 추기경의 초상화는 인천주보에 실리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작품들 70여 점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수녀가 되고 싶다는 정미양은 “그림 그릴 때면 신난다”면서 “그림 보는 사람들이 감동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문의 02-730-8478 성보갤러리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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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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