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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전국 파이프오르간경연대회 1위 한 ‘산골소녀’ 곽지애양

봉사하며 오르간 매력에 ‘푹~’.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음악공부 잠시 접기도. 훌륭한 지도자와 인연 뒤늦게 능력·꿈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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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프오르간경연대회서 1위를 차지한 곽지애 양과 그의 지도자 박은혜 교수가 활짝 웃고 있다.
 

“저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어려운 여건을 딛고 전국 단위 파이프오르간경연대회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른 충북 옥천 출신 산골소녀 곽지애(소화데레사·19·청주교구 이원본당) 양은 ‘혼자 힘으로 된 것은 없다’고 말한다.

지금 곽 양에게 수상의 기쁨보다 소중한 것은 자신을 지지해주고 믿어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사해야할 분이 너무나 많아요. 그 중에서도 엄마가 저 때문에 많이 고생하셨어요. 격주로 주야 12시간씩 식당일을 하시면서도 저를 위해서 항상 기도하시는 분이세요.”

곽 양은 7살 때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변변한 레슨 없이 전국 음악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성당에서 미사 반주 봉사를 맡으며 오르간의 매력에 푹 빠졌다.

대전 대흥동성당에서 열렸던 가톨릭음악원과 청주 내덕동성당의 오르간아카데미에 다니면서 꿈을 키웠다. 매주 한 차례씩 청주를 오가며 수업을 듣고 본당인 이원성당에서 밤늦게까지 연습에 매진할 정도였다.

그러나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아버지의 실직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비용이 많이 드는 음악교육보다 간호장교가 되기로 결심했다. 학업에 매진하면서도 마음 속에선 오르간에 대한 열정은 끊이지 않았다.

곽 양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주 한 번 본당 소속 무료노인복지시설에 나가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반주와 함께 성가를 가르쳐 드리고 안마 등 봉사활동을 했다.

이러한 열정이 전해져 현재 레슨을 해주는 박은혜 교수를 만나게 됐고 올해 4월 7일부터 레슨을 시작했다. 성실한 태도와 빠른 습득력으로 늦게 시작한 차이를 만회하는 중이다.

“‘하느님께서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실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역시나 결론은 제가 오르간에 더욱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목적대로 쓰시기 위해 다시 이 길로 불러주신 것 같아요.”

다시 시작한 오르간은 곽 양에게 더 없이 소중한 존재가 됐다. 이제 오르간은 곽 양의 생활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때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단다. 또한 무엇보다 오르간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이끌어준 이들에 대한 감사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듣고 공감하는 데 더욱 감동하고 힘을 얻는다.

“항상 충고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본당신부님, 지금 저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서울에서 저를 맡아주고 계신 가족들, 본당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는 분들까지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우현 기자
(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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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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