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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이탈리아 순례기 「땅 위에는 하늘을 담은…」 펴 낸 김형찬 신부

성인 관련 일화·가르침·영성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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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에 하늘을 가진 느낌, 이 성지순례기는 그 이상의 감동을 가능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땅 위에는 하늘을 담은 곳이 있다」(도서출판 주심/421쪽/1만5000원)는 김형찬 신부(서울대교구·안식년)가 쓴 이탈리아 성지순례기다. 제목부터 성지와 아울러 순례의 참 의미를 고민하게 한다.

최근 경제 발전과 해외여행 보편화에 힘입어 해외성지순례객도 급증했다. 그렇다면 성지는 어떤 곳이고, 왜 순례를 할까? 신자들은 너무나 기본적이면서도 쉬운 질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선뜻 입을 떼진 못한다.

김 신부는 우선 성지에 대해 “기도의 힘을 체험하게 해주는 곳”이라고 말한다.

“성지는 단순히 거룩함을 기억하게 하는 공간이거나 웅장한 옛 건물과 그 성전을 장식한 미술품을 감상하는 관광지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감각을 잃고 기도를 잃어가는 우리들에게 하늘과 맞닿은 곳, 즉 기도의 힘을 체험하게 해주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성지를 ‘하늘을 담은 곳’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특히 김 신부는 “순례를 가더라도 그 성지와 관련된 성인들의 영성을 깊이 되짚어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제 성지순례가 각국의 역사·문화 탐방과 비교해 이렇다 할 변별력이 없는 경우도 종종 만난다. 성지순례기라고 하지만 일반적인 해외여행 정보와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김 신부는 「땅 위에는…」에서 성지와 연계된 역사·문화 소개에 머물지 않고 각 성인들의 영성과 삶을 꿰뚫는 묵상과 기도를 풀어냈다. 기존 순례기와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는 부분이다.

순례 발걸음은 몬테카시노에서 시작, 총 14개 도시를 잇는다. 베네딕토수도회의 출발점, 프란치스코 성인의 고향, 성체기적 장소 등으로 의미 깊은 지역들이다.

새로운 성지에 도착할 때마다 김 신부는 각 성인의 일생과 영성에 대해 먼저 풀어낸다. 시간 순서에 따라 생생한 여정을 묘사한 가운데 성인과 관련된 다양한 일화와 가르침, 영성들을 담아냈다. 덕분에 비신자들도 쉽게 가톨릭 영성의 대가들을 만날 수 있다.

각 여정이 마무리될 때마다 성인들이 남긴 기도문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덤이다. 지역별 성당의 미사시간과 수도원 순례시간, 홈페이지 주소, 호텔 정보까지 부록으로 실어 성지순례 실용안내 책자로서도 손색이 없다.


 
▲ 「땅 위에는 하늘을 담은 곳이 있다」 저자 김형찬 신부(왼쪽)가 이탈리아 산 조반니 로톤도 옛 수도원 성당에서 성 비오 신부님의 비서였던 멜링고 신부(카푸친 수도회)에게 강복하고 있다.
 
주정아 기자
( stella@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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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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