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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에제키엘과 개별책임성」 펴 낸 김건태 신부

깊이·대중성 갖춘 구약성경 참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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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신부(수원 이매동성바오로본당 주임)는 지난 2006년 자신의 저서 「예언자의 법과 정의 개념」으로 제12회 한국가톨릭학술상 본상을 받는 자리에서 “지금까지의 저의 노력은, 부족함은 너그러이 용서되더라도, 시작에 불과할 따름”이라며 겸사했다. 또 “수상작과 같은 방법론으로 저술한 또 하나의 작품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고, 한국교회의 성서학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김 신부가 최근 「에제키엘과 개별책임성」(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200쪽/1만5000원)을 펴내며 그 약속을 지켰다. 25년 이상 강단에 서 온 김 신부의 ‘내공’ 덕택인지, 책은 출간과 동시에 학계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구약성경 참고서로 이만한 깊이와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책은 만나기 힘들다는 평이다. 하지만 학문적 업적보다는 학문을 향한 열정의 학자로 알려진 김 신부이기에 그의 저작은 더욱 반갑다.

“우선 제 자신과의 약속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쁩니다. 이 책이 구약성경을 공부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책은 전작에 이어지는 속편 격이다. 「예언자의…」가 예언자들이 말하는 ‘법과 정의’의 개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책은 예언자 에제키엘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하느님의 뜻에 집중했다.

“예루살렘 성전의 사제로 활동하다 바빌론으로 압송돼 그곳에서 예언자로 불림 받은 에제키엘에게 가장 소중했던 주제는 ‘개별책임성’이었습니다. 이 주제는 유배라는 응벌의 정당성을 고취시키고, 이 상태에서도 새로운 생명, 곧 구원으로 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토대였기 때문입니다.”

김 신부는 에제키엘이 전하는 메시지들을 성경 순서대로 꼼꼼히 서술하며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특히 이 메시지들이 그리스도교 구원관의 언어와 진술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도 주목했다.

각 장을 ‘본문’, ‘한계와 구조’, ‘문학유형’, ‘신학적 관점’ 등으로 나눠 놓치기 쉬운 구절 하나하나까지도 낱낱이 해부했다. 내용이 다소 난해할 수도 있지만, 김 신부의 핵심을 찌르는 일목요연한 설명 덕분에 성경 공부에 관심이 있는 웬만한 신자라면 누구나 무난히 읽어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예언자 에제키엘이 개진해 나간 ‘개별책임성’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에제키엘이 강조한 개별책임성은 생명의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의 선물 앞에서 인간이 내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죄를 범하고도 후회나 반성보다는 자기변명부터 늘어놓기 일쑤인 우리네 사회 풍조에서 에제키엘의 말씀은 모든 신앙인들에게 울리는 경종입니다.”

김 신부는 “성경 속의 예언자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실제로 오늘날과는 시대적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 교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가계치유’나 ‘계시신앙’, 이에 따른 그릇된 신심행위를 바로잡는 데 구약의 예언자들이 전하는 가르침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290-8814 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


곽승한 기자
( paulo@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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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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