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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일본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로… 피폭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 계기 돼야

프란치스코 교황, 모든 나라와 지역 출신 피해자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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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4일 나가사키 폭심지 공원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비석 앞에 헌화하고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등 일본의 원자폭탄 투하 지역을 방문해 원폭 희생자와 피해자들을 위로한 이후 한국 피해자들에 대한 정부 지원과 사회적 관심도 더욱 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45년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 피해로 사망한 이는 28만여 명. 이 가운데엔 당시 일본으로 강제 징용돼 이주해 살던 조선인 사망자가 히로시마 3만 명, 나가사키 2만 명 등 5만여 명에 이른다. 간신히 살아남은 피폭자도 5만여 명에 달한다.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조선인 피해자 5만여 명 가운데, 직접 피폭자인 원폭 피해 1세대 4만 3000여 명이 남한에 귀국했으며, 현재 이들의 자녀인 2세가 7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인 피해자 못지 않은 수의 한국인이 원자폭탄으로 고통받고 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10여 명은 지난 11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가사키 폭심지 공원을 방문했을 때 현장을 찾아 교황의 메시지를 듣고, 함께 위로를 받았다. 교황은 이날 ‘핵 없는 세상’을 위해 전 세계를 향해 전한 연설에서 “그들(원폭 희생자와 피해자들)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왔고,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언어를 말했다”며 “그러나 이 나라의 역사뿐만 아니라, 인류의 면면에도 영원히 흔적을 남기는 무서운 시간 속에 모든 것이 같은 운명으로 뭉쳐 있었다”면서 사실상 당시 희생된 한국인 피해자들을 향한 위로도 언급했다.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 측은 이날 히로시마 폭심지 공원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의 현실을 적은 편지를 수행원을 통해 교황에게 전달했다.

한국 정부는 2017년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정부가 원폭 피해 발생 70여 년 만에 한국인 피해자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피해자 실태조사와 건강 지원을 위해 나선 것이다. 원폭 피해자로 등록된 이들은 현재 일본 정부로부터 건강관리 수당 3만 4770엔과 한국 정부로부터 진료 보조비 등을 매달 지원받고 있지만, 암 발병률이 높고, 장애와 난치병 등 각종 후유증 속에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현실적 지원은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특히 특별법 지원 대상에는 피해자 2ㆍ3세대 후손들은 제외돼 있다.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등록된 피해자 수는 2200여 명에 불과해 피해자 발굴도 절실하다.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 서울지부 정정웅 지부장은 “피해 1세대들은 1990년 한일 정부 간 협의 후 매달 조금씩 의료비를 받고 있지만, 후손들은 제외돼 어려움이 많다”며 “신체적 피해로 노동력을 상실하고, 결손 가정으로 살아가는 많은 피해자와 후손들을 위해 국가적 관심과 더불어 원폭 전문병원 건립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사)한국원폭피해자후손회 김태훈(바실리오) 회장은 “원폭 피해 1세대들은 평균 연령이 80세가 넘어 그들을 위한 전문 요양병원 시설이 필요하며, 후손들이 겪는 유전적 질병도 역학조사를 통해 의료비 지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교황님이 일본에서 세계에 전하신 반핵 메시지와 위로를 계기로 국내 원폭 피해자들을 돌보는 마음과 관심이 우리 사회에 퍼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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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04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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