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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영적 투쟁을 강조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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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이나 메시지를 통해 '영적 투쟁'을 자주 강조합니다.

영적 타락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라는 당부인데요.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영적 투쟁을 해야 하는 걸까요?

윤재선 기자가 살폈습니다. 

[기자] "그리스도인의 삶은 끊임없는 투쟁입니다." 

"우리에게는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고, 복음을 선포할 힘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8년 발표한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158항)에서 영적 투쟁의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예수님께서 남겨 주신 '주님의 기도' 중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마지막 구절은 추상적 악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정확히 옮기자면 '악한 자'이며, 우리를 공격하는 인격적 존재를 가리킨다고 상기시켰습니다. 

악마를 하나의 신화 혹은 표상, 상징이나 비유 또는 관념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우리가 경계를 풀 때, 악마는 이를 이용해 우리의 삶과 가정, 교회 공동체를 파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악마는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닌다"(1베드 5, 8)는 성경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 율법에 어긋나는 중대한 죄를 짓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무감각하고 무기력한 상태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낄 만한 심각성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교황이 영적 타락을 "편한 자기만족의 눈먼 형태"라고 꾸짖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성경 말씀처럼 "사탄도 빛의 천사로 위장하기"(2코린 11,14)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영적 타락으로 이끄는 자기 기만에 대해 경고하신다고 교황은 말합니다.

어떤 것이 성령에게서 온 것인지, 아니면 세속적 영이나 악마의 영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식별'이라고 강조합니다. 

"영적 투쟁의 도구인 식별은 우리가 간청해야 하는 은총"이며, "식별의 지혜가 없다면, 우리는 모든 지나가는 유행에 좌우되는 꼭두각시가 되기 쉽다"고 지적합니다. 

그렇기에 "성령께 식별의 은사를 내려 주십사 간청하고 기도와 묵상, 독서 등을 통해 식별을 증진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그러면 "분명히 영적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을 거"라고 독려합니다.

여기서 놓치지 않아야 할 건, 흔히 중요해 보이지 않는 소소한 것들 안에서 식별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라고 교황은 강조합니다.  

이는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의 무덤 비문에 적힌, "가장 미소한 것에 담겨 있는 것이야말로 신적인 것"이라는 글을 떠올리게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처럼 "위대한 것은 단순한 일상 생활에서 드러납니다."

식별은 악의 영향을 떨쳐 버리고 주님의 빛으로 올바른 행동 양식을 찾는 겁니다.

작게 보일지라도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의 삶 안에서 주님께서 승리하실 때마다 기뻐할 수 있기에 식별의 은사를 통한 영적 투쟁은 달콤하다"고 역설합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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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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