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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 급증한 중국 신자, 총 인구 2% 정체

중국 그리스도교 인구, 1980~1990년대 133% 증가했으나 2010년 이후 약 2800만 명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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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페이 신부와 신자들이 2018년 12월 24일 윈난성 니우렌 마을의 한 티베트인 신자 집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임시 제대 뒤 벽면에 부착된 시진핑 국가 주석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OSV


중국의 그리스도교 인구가 1980~ 1990년대 빠르게 증가하다 2010년 이후 성장을 멈춘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Pew)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연구조사 보고서를 보면, 중국 그리스도교 인구는 1982년 600만 명에서 1997년 1400만 명으로 늘었다. 15년 동안 133나 증가했다. 이 기간 인구가 2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 성장이다.

하지만 중국사회과학원 통계에 따르면 그리스도인 비율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 인구의 2(2800만 명)로 변동이 없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1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1밖에 안 된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런 통계를 근거로 “그리스도교 인구가 평준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중국에는 관련 통계와 연구가 부족해 종교 인구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정부 발표 통계는 불명확한 부분이 많아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 때문에 퓨리서치센터도 한정된 정부 통계와 학술연구단체 자료들을 종합 분석해 “2010년 이후 2로 평준화된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과거 종교학자들은 개혁개방의 훈풍을 타고 그리스도교가 눈부시게 성장하는 것을 보며 장밋빛 미래를 전망했다. 그리스도교는 21세기에 빠르게 성장해 2050년이면 중국에서 다수 종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이처럼 현실과 전망에 큰 차이가 나는 주원인은 시진핑 정부의 종교 활동 통제라는 게 퓨리서치센터의 진단이다. 센터는 “2013년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그리스도교는 더 많은 규제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설을 전제로 “정부의 종교 활동 감시가 강화되면 응답자들은 그리스도인이라고 밝히길 꺼리게 된다”며 “그렇다면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그리스도교를 믿는 성인 비율은 실제 증가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종교 교육은 불법이다. 이에 대해 퓨리서치센터는 “그런 정책은 신앙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고 우려했다.

중국 그리스도교 인구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4000만 명이라는 게 관련 연구자들 추정이다. 관변 조직인 천주교 애국회와 개신교 삼자애국운동에 등록하지 않은 지하교회(가정교회)에는 신자가 늘고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 3년 전 세계그리스도교연구센터(CSGC)는 그리스도인 비율은 전체 인구의 7(9800만 명)라고 밝힌 바 있다. 2018년 베이징대학의 한 연구소는 “천주교와 개신교를 통틀어 정기적으로 미사(예배)에 참여하는 성인 신자 수는 약 4000만 명”이라고 추산했다. 이 가운데 가톨릭 신자는 약 1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그리스도교를 포함한 중국의 모든 종교는 1966년부터 10년간 휘몰아친 문화대혁명의 광풍 속에서 초토화됐다. 유교마저 타파해야 할 낡은 사상으로 간주돼 홍위병들로부터 수난과 모욕을 당했다. 신자 수가 이례적으로 급증한 1980~1990년대는 정치 지도자 덩샤오핑이 이끈 개혁개방기다.

중국이 공인한 5대 종교는 불교ㆍ이슬람ㆍ천주교ㆍ개신교ㆍ도교다. 시진핑 정부는 이들 종교에 ‘중국화(sinicization)’를 일관되게 요구한다. 종교는 △사회주의 사상과 문화를 따르고 △외세로부터 독립해 자치(自治)해야 하고 △당의 지도와 통제에 따르면서 사회주의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티칸과 베이징이 1980년대 중반부터 대화하고 있지만, 여태껏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원철 선임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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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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