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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이의 얼굴’ 삽입곡 아카데미상 후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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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클라라 수녀회 소속으로 인도에서 활동하다 1995년 2월 순교한 복자 라니 마리아 수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얼굴 없는 이의 얼굴’(The Face of the Faceless) 삽입곡이 2024년 제96회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인도교회가 열광하고 있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 시로말라바르 전례교회는 12월 19일 ‘얼굴 없는 이의 얼굴’ 삽입곡 3곡이 2024년 아카데미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얼굴 없는 이의 얼굴’은 인도 고유 언어인 말라얄람어와 힌디어로 제작돼 지난 11월에 개봉됐다. 가톨릭신자 비율이 높은 케랄라주 영화관에는 이 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얼굴 없는 이의 얼굴’은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로 자막 처리돼 전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30개가 넘는 상을 받았으며, 2024년 아카데미상에서도 수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2024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3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베이션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된다.

인도 케랄라주에서 태어난 라니 마리아 수녀는 1971년 성 클라라 수녀회에 입회해 1980년에 종신서원을 했다. 마리아 수녀는 41살이던 1995년 2월 25일 인도 중부 마드히야프라데시주에 있는 소임지에서 케랄라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괴한의 칼에 찔려 선종했다. 마리아 수녀를 살해한 사문더 싱하는 대부업자에게 사주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 대부업자는 마리아 수녀의 활동에 반대하며 자신의 마을 사람들을 경제적으로 종속시키고자 했다.

범행 당시 사문더 싱하는 22세로 버스 승객들이 보는 앞에서 마리아 수녀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마리아 수녀는 마드히야프라데시주 인도레 도로변에서 선종했다. 인도레는 인도에서도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심한 지역이다. 싱하는 범행 후 유죄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마리아 수녀의 가족들은 싱하를 교도소에서 만나 용서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인도레교구 아난드 치라야스 신부는 지난해 12월 21일 영화 ‘얼굴 없는 이의 얼굴’ 제작에 대해 “가톨릭에 대한 반감 분위기가 심한 인도에서 순교를 다룬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실제 현실이 됐다”며 “이것은 하느님께서 개입해서 이뤄진 일”이라고 말했다. ‘얼굴 없는 이의 얼굴’ 공동제작팀에도 참여한 치라야스 신부는 “이 영화는 인도에서 가톨릭교회가 펼치는 선교의 힘겨움을 조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도 북부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에 대한 반대 운동들을 누그러뜨리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 수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인도레교구 패트릭 조셉 신부 또한 “마리아 수녀가 역경 속에서도 선교에 헌신했던 모습을 드러내는 영화가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7년 마리아 수녀를 시복했다.
U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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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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