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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가 수녀 학대”… 교황청, ‘로욜라의 공동체 수녀회’ 해산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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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설립자가 수도회원들을 학대한 사실이 확인된 ‘로욜라의 공동체 수녀회’(The Sisters of the Community of Loyola)가 교황청으로부터 해산 명령을 받았다. 교황청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수도회부)의 로욜라의 공동체 수녀회 해산을 명하는 교령은 지난해 10월 20일자로 작성됐으며, 소환 조사를 받은 관계자들에게는 12월 14일 통지됐다. 이 교령은 로욜라의 공동체 수녀회가 창설된 지역인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교구에 의해 12월 15일 발표됐다.

로욜라의 공동체 수녀회는 전 예수회 소속 마르코 루프닉 신부가 1990년대 초반 설립했다. 설립 후 수녀회 구성원 20여 명이 루프닉 신부로부터 30년 넘게 성적, 정신적, 심리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대 피해자 중 여러 명은 수녀회를 떠났다. 루프닉 신부는 모자이크화를 그리는 화가로 그의 작품은 교황청을 비롯한 세계 도처의 성당과 성지 등에 설치돼 있다.

지난해 7월 24일 루프닉 신부가 예수회로부터 불순명을 이유로 제명이 확정되자 로욜라의 공동체 수녀회에서 루프닉 신부로부터 학대를 당한 피해자들은 그를 고소했다. 이에 앞서 류블랴나대교구장 스타니슬라프 조레 대주교는 2019년 로욜라의 공동체 수녀회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2020년에 류블랴나대교구 차원의 조사를 마쳤다. 교황청 수도회부는 이 문제를 로마교구 로욜라의 공동체 수녀회 총원에 이관한 뒤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수녀회의 모든 수녀들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 조사 결과는 최종보고서로 작성돼 2022년 수도회부에 제출됐다.

수도회부는 수녀회 해산을 명하는 교령에서 “1년 안에 수녀회를 해산하라”며 “수녀회 생활방식과 권위 행사와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루프닉 신부의 성적 학대 사건을 처리하던 교황청은 지난해 10월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에 의한 성적 학대 사건 조사 범위를 확장하도록 관련된 규정을 개정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수회로부터 제명당한 직후인 지난해 8월 루프닉 신부는 슬로베니아 코퍼교구 사제로 입적됐다.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는 ‘사제 학대 생존자 네트워크’(Survivors Network of those Abused by Priests)는 이에 대해 12월 15일 성명을 발표하고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루프닉 신부가 코퍼교구에 입적된 것은 학대 피해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고,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로욜라의 공동체 수녀회 학대 문제를 세계적으로 공론화시켰던 비영리 독립기구 ‘어웨이크 밀워키’(Awake Milwaukee) 사라 라슨 사무국장 역시 “교황청이 로욜라의 공동체 수녀회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준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교회 지도자들이 보다 신속하게 학대 피해 보고에 대응했더라면 많은 피해자들을 보호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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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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