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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산티아고 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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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불렀던가
아, ‘산티아고 까미노’
고통과 인내의 여정
무엇을 위해
이 길을 왔던가
나는 누구이며
왜 임을 찾으러
걸어야 하는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처절히 이겨야만
‘야고보’ 성인의 유해 앞에서
엎드려 기도할 수 있는 순례 길
몸도 마음도
온전히 비우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구도의 길

모든 애착은
한갓 멍에이어라
평소에 긴요하던 물건도
무거운 짐일 뿐
아무 소용이 없어라
하나씩 하나씩
버리지 않으면
임의 길을 따를 수 없어라

마음도 무거우면
제풀에 지쳐 쓰러지려니
정녕 미움도 원망도
모두 짐이어라
오해도 갈등도
모두 짐이어라
임 향한 사랑 외에는
한낱 짐이어라

아, 드디어 ‘고조’ 언덕에서
저 멀리 ‘산티아고’ 대성당의
종탑이 보이네
몸은 천근만근인데
환희의 눈물이
가쁜 숨 사이로 흐르네
발바닥에서 저며오는 진한 아픔이
한 가닥 희망으로 위안을 얻네

“순례 길에 죽어도
주님, 저는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끝까지 당신 곁에
이르게 해주소서”

‘산티아고’ 솔바람이
순례객의 눈물을 닦아주네


김무일(토마스 아퀴나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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