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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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노동자들 피난처로 위로·희망 선사 반세기"

한국 노동사목 50주년 기념미사 및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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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허윤진 신부)는 10월 5일 오후 2시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 기념미사와 세미나를 마련했다.
 

한국 노동사목의 모태가 된 가톨릭 노동청년회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허윤진 신부)는 올해를 한국 노동사목 50주년으로 지정하고 가톨릭노동청년회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10월 5일 오후 2시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 기념미사와 세미나를 마련했다.

미사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김운회 주교가 주례했으며 미사 중, 노동사목 50년사 봉헌, 가톨릭노동청년회(회장 김재경 시몬) 9명의 투사선서식도 펼쳐졌다.

김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한국교회가 노동사목에 일찍 눈을 떴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며 “50년 동안 노동현장에서 그리스도 말씀을 전하려 애쓰신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가톨릭 노동청년회는 인간적 대접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피난처였다”며 “노동자들이 위로받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위원회는 미사 후 한국 노동사목의 50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다양한 전망을 논의하기 위해 ‘노동사목위원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도 마련했다. 세미나는 ▲경북대학교 문무기 교수의 ‘노동사목위원회의 과거와 현재’ ▲한국노동연구원 이규용 박사의 ‘이주노동자 지원’ ▲한국노동연구원 김정한 박사의 ‘노동사목위원회의 평가와 전망’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뤄졌다.


“후배들의 열정이 자랑스럽습니다”

◎50년 역사의 산 증인 박명자씨

한국 가톨릭 대사전은 한국 가톨릭노동청년회의 시작을 ‘1958년 1월 서울대학교 병원의 간호사인 박명자가 이해남을 통해 가톨릭노동청년회를 접하게 되며 태동됐다’고 전한다.

가장 처음 가톨릭노동청년회를 시작, 역사의 산 증인으로 남은 박명자(마리아·77)씨. 그는 ‘한국 노동사목의 시작’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처음 서울대학교 병원 간호사로 들어갔을 때 환자는 100명도 넘었어요. 그런데 간호사는 턱없이 부족했지요. 당시 병원은 미군들이 쓰던 곳을 개조해 위생상태도 좋지 않고, 간호사들의 노동환경은 열악하기만 했어요.”

그는 당시 대학 병원 간호사는 월급 대신 ‘쌀 반가마’를 받았는데 그나마 제때 받은 기억도 없다고 했다.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죄 짓는 기분이 들었어요. 미워하고, 원성 높이고, 하소연할 때는 없고. 그러다 이해남 선생님을 만났지요.”

그는 곧 서울대학교 병원 간호사 10여 명을 모아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이해남씨가 유럽에서 전해준 일본어와 영어로 된 가톨릭노동청년회 관련 책을 직접 번역하고 정기모임을 열었다. 간호원들의 근무시간을 분석발표하고 병원에 여러 차례 요구 끝에 간호사 ‘100명’을 모집해 3부 교대가 가능하게 됐다. 그는 가노청의 첫 활동과 성공을 자신이 일하던 병원에서 찾았다고 했다.

“우리는 넝마주이 아이들에게 위생교육을 시키고 한글을 깨우치게 하기도 했지요. 집 찾아주기 운동도 벌이고요. 또 열악하기로 소문난 방직공장을 찾아가 직원 환경개선을 위해 사장님을 찾아뵙기도 했고요.”

“한국 노동사목 50주년을 맞는 지금, 저는 너무나 기쁩니다. 사실 미사 도중에도 소리 죽여 눈물을 흘렸어요. 시작 때는 누구도 몰라주던 가톨릭노동청년회가 이렇게 크다니요.”

그는 가노청 활동을 그만 두고도 서울의 한 중학교 교장을 지내면서 학교 노동조합을 찾아 직접 지도하기도 했으며 현재 호스피스 봉사, 바느질 봉사, 보건소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후배들의 선서식을 보니 제 선서식이 생각납니다. 너무나 자랑스럽고, 한국 가톨릭노동청년회가 무럭무럭 자라길 기도합니다.”

오혜민 기자 gotcha@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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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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