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청소년회관 경당. 60~70대 남녀 20여 명이 모여 ‘한국가톨릭학생회의 아버지’ 나상조 신부(아우구스티노 1921~2008) 7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나 신부는 1958년부터 15년간 가톨릭학생회를 지도하며 가톨릭학생회의 기틀을 세운 사제다.
서울대교구 중고등학교사목부 담당 김경식 신부가 주례한 미사에 함께한 이들은 1960~70년대 서울대교구 중고등학생연합가톨릭학생회(KYCS-CELL)에서 활동했던 ‘선배님들’이었다. KYCS 동문들은 미사를 마치고 설립 초창기에 비해 활력을 잃은 가톨릭학생회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1961년 설립된 서울대교구 중고등학생연합가톨릭학생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구세모(요셉 71) 동문회장은 “KYCS 출신 선배들이 모교를 찾아가 학교 복음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말했다.
1970년대만 해도 40~50개에 이르렀던 서울대교구 중고등학교 가톨릭학생회는 2000년대 들어 5개까지 줄었다가 현재는 15개가 운영되고 있는 상태에서 KYCS 선배들이 힘을 모아 모교 후배들의 신앙생활을 이끌어주자는 제안이었다.
영등포고 가톨릭학생회 출신인 구 회장은 “54년 동안 CELL을 거쳐 간 수많은 선배가 후배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학교별로 동문 대표를 정하고 학교에서 어떻게 복음화 활동을 펼쳐나갈 것인지 고민하자”고 거듭 요청했고 동문들은 여기에 동의했다. 동문들은 또 나상조 신부 10주기(2018년)를 기념해 회고록을 발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