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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영원한 멘토 김태원의 ‘행복 나눔 묵주’

묵주 팔찌 만드는 김태원·이현주 부부, 판매 수익 장애인과 가족 돕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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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 팔찌 만드는 김태원·이현주 부부, 판매 수익 장애인과 가족 돕기 사용

▲ 김태원씨와 이현주씨, 홍성학 신부가 ‘행복 나눔 묵주’를 들어보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돕는 특별한 묵주 팔찌가 있다.

가톨릭출판사(사장 홍성학 신부)가 15일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 ‘행복 나눔 묵주’다. 묵주 팔찌를 만든 이는 그룹 ‘부활’ 리더 김태원(바오로)씨의 부인 이현주(바울리나)씨다. 부부는 묵주 팔찌 판매 수익금으로 장애인과 가족을 돕기로 했고, 부부 뜻에 공감한 가톨릭출판사는 기꺼이 판매 통로가 돼줬다.

 

묵주 팔찌 만들며 시련 이겨내

부부는 2000년 발달장애를 지닌 막내아들 우현군의 탄생을 계기로 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김태원씨가 하느님 자녀로 거듭난 것도 아들 덕분이다. 김씨는 우현이가 10살이 될 때까지 발달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가정불화는 깊어져만 갔다. 아내와 별거하며 지냈을 정도였다.

그러나 아내는 늘 묵묵히 기도를 바치며 아들을 뒷바라지했다. 아들이 병을 이겨내고 조금이라도 정상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는 엄마 이씨의 마음은 묵주기도로 이어졌다. 마음이 괴롭고 힘들어 기도가 잘 안 될 때마다 이씨는 묵주 팔찌를 만들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남편 김씨는 아내의 든든한 후원자로 변했다. 이씨는 “묵주 팔찌 5개를 만들면 묵주기도 5단을 바치게 되더라”면서 “묵주 팔찌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에 살며 한국을 오가는 이씨는 묵주 팔찌를 종종 신자들에게 선물해왔다. 성전 건립기금이 부족한 본당이나 성지에 묵주 팔찌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씨의 묵주 팔찌는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전보다 더 예쁘게 잘 만들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됐다. 팔찌를 만드는 재료도 다양하게 사용했다. 필리핀산 천연 진주로 만든 묵주 팔찌를 비롯해 자석 묵주 팔찌도 만들었다. 형형색색의 아이들용 묵주 팔찌도 있다. 그룹 부활 13집 앨범에 있는 장미꽃 모양의 ‘부활’ 글자가 새겨진 묵주도 있다.

 

발달장애인 삶의 터전 마련하고파

이씨는 2015년 에세이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를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여전히 고칠 점이 많은 한국 사회의 장애인 인식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 그의 희망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눈치 보지 않고 비장애인과 어울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더 나아가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남은 발달장애인 자녀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고 싶은 것이다. 책을 쓰는 일도, 묵주 팔찌를 만드는 일도 이와 같은 소망에서 시작하게 됐다.

부부는 묵주 팔찌 판매 수익금으로 마련한 기금을 통해 장애인 가족들을 위한 가족치유 캠프를 열고,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는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장애인 거주시설을 겸한 상담센터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명동 가톨릭출판사 코너에서 판매

홍성학 신부는 “부부는 먼저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나눴고,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캠프로, 또 자신의 손으로 만든 것을 나누고 있다”면서 “‘행복 나눔 묵주’의 의미가 많은 이에게 전해져 이 묵주를 마음으로 살 수 있는 모습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묵주 팔찌는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내 가톨릭출판사 코너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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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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