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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부학연구회,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시리즈 6권 「라자로에 관한 강해」·7권 「참회에 관한 설교·자선」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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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부학연구회는 신자들의 삶과 영성에 필요한 교부 문헌들을 소개하고자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시리즈’를 펴냈다. 총 7권으로 구성된 책은 신앙과 삶을 일치시켜 줄 수 있는 실천적인 주제들로 구성돼 그리스도교 사상의 원류를 탐색할 수 있다. 이 중 6권과 7권은 요한 크리소스토모(349/350~407)의 설교가 집약돼 있다.

4세기 후반에 안티오키아와 콘스탄티노플에서 활동했던 사제이자 주교인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씀의 선포자이자 위대한 해석가로 평가된다. 뛰어난 연설가였던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라자로에 관한 강해」와 「참회에 관한 설교·자선」을 함께 읽으며 사순 시기에 필요한 가르침을 묵상할 수 있다.

6권 「라자로에 관한 강해」(요한 크리소스토모 지음/하성수 역주/368쪽/2만5000원/분도출판사)는 총 7편으로 구성됐다. 수도원 근처에 세워진 기둥 위에 오두막을 짓고 고행했던 라자로는 가난한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설교를 통해 라자로의 청빈한 삶을 소개하고 이를 실천하길 당부했다.

첫째 강해는 라자로와 부자의 삶을 다루며 사치스러운 삶의 나쁜 점과 가난한 삶의 좋은 점을 논한다. 또한 하늘에 보물을 쌓기를 원하는 사람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고 자신의 처지에 맞는 금욕을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둘째 강해는 라자로와 부자의 죽음과 저승에서 겪는 고통을 이야기한다.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사유재산은 법적으로 유효하지만 그리스도교적 의미에서 공유 개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부자의 재산은 그 자신의 것이 아니라 동료 종들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부자가 라자로에게 자기 형제들을 찾아가 달라는 간청을 다룬 넷째 강해에서는 우리가 저승에서 왔다는 사람들은 믿지 않으면서 죽은 뒤의 심판을 믿는 이유를 설명한다. 죄를 지었다면 참회하고 고백해야 하며, 죄를 없애기 위해 자선을 베풀고 덕행을 실행해야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사순시기에 돌아봐야 할 주제다.

이밖에 ‘의로운 사람들은 고통을 겪는 반면 죄인들이 유복하게 사는 까닭’, ‘우리는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 등 신앙인들에게 필요한 실천적인 주제들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7권 「참회에 관한 설교·자선」(요한 크리소스토모 지음/최문희 역주/최원오 해제/304쪽/2만3000원/분도출판사)은 참회를 주제로 삼고 있다. 고대 교회에는 엄격주의와 관용주의가 긴장 관계에 있었고, 엄격한 참회 관행이 그리스도인의 삶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세례 받은 뒤 중대한 죄를 저지른 사람은 일생에 한 번 밖에 없는 매우 길고 가혹한 공적 참회 절차를 거쳐야 했다. 그리하여 참회는 신앙생활에서 더욱 멀어졌고, 죽음을 준비하는 수단이 됐다. 이 같은 일회적이고 혹독한 참회 제도는 치명적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그 상황은 6세기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다양하고 실천적인 참회의 길을 제시했다. 그는 참회와 죄의 용서, 뉘우침과 새로운 삶은 언제나 동시적이고 즉각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하느님 앞에서 죄를 뉘우치기만 하면 언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위로한다.

‘자선’은 요한 크리소스토모가 추운 겨울날 시장과 비좁은 골목길을 지나 교회로 돌아오는 길에 길바닥에서 나뒹구는 병들고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과 마주친 뒤, 호소한 내용을 집약했다. 그는 자선을 통한 참회를 권하면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선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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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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