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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삶 집약된 ‘마지막 밤’… 애환을 연기하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 연극 ‘정하상’기해박해 180주년·순교자 성월 맞아당시 순교한 성인 정하상의 삶 조명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9월 3~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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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대교구청 성미관에서 연극 ‘정하상’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내 아버지는 바로 누워 하늘을 우러르며 망나니의 칼을 받았다는데, 어린 날부터 나는 아버지 눈에 담겼던 그 마지막 하늘이 늘 궁금했소.… 아버지가 목 잘려 죽은 자리에 나도 바로 누울 것이오. 그러니 나는 다만… 내일 하늘이 맑기만을 바랄 뿐이오.” (연극 ‘정하상’ 中)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연극 ‘정하상’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 담당 유환민 신부)가 순교자 성월을 맞아 준비한 작품이다.

정하상 성인은 평신도 지도자로서 박해로 무너진 교회를 일으키기 위해 헌신했다. 그러다 1839년 기해박해 때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순교했다. 기해박해가 일어난 지 180년이 되는 올해, 무대에 올려지는 연극 ‘정하상’은 그래서 의미를 더한다.

2일 서울대교구청 성미관에서는 배우들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연습인데도 배우들은 마치 실제 공연처럼 진지하게 연기했다. 스태프들도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에 집중했다.

연극 ‘정하상’은 1839년 한양에서 체포된 정하상 성인의 순교 전날 밤을 그린 연극이다. 정하상 성인과 다른 인물들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정하상 성인의 ‘마지막 진술’을 통해 다른 기해박해 순교자들도 조명한다. 앵베르 주교와 샤스탕 신부, 유진길과 조신철 성인 등이다.

연극은 순교자들이 살아온 삶에 무게를 둔다. 연출을 맡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유환민 신부는 “정말 중요한 것은 그분들이 어떻게 살아오셨는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순교자들의 마지막 순간은 그분들의 애틋한 하루하루가 모여서 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극 ‘정하상’이 무대에 올려지는 장소도 의미가 크다. 바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 조성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정하상 성인을 비롯해 103위 한국 순교 성인 가운데 44위, 124위 복자 가운데 27위가 순교한 곳이다. 한국 교회 단일 순교지 가운데 가장 많은 성인과 복자를 배출한 곳이다. 그래서 배우들도 설렘과 기대, 때로는 걱정 속에서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정하상 성인 역을 맡은 배우 홍여준(프란치스코 드 살, 서울가톨릭연극인협회)씨는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 조성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 주는 힘이 커서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다”면서도 “오셔서 성지를 순례하시고 공연까지 보신다면 더 뜻깊은 공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유환민 신부도 많은 순례객이 연극을 통해 정하상 성인을 비롯해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길 기대했다.

연극 ‘정하상’은 9월 3~11일 서울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지하 3층 콘솔레이션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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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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