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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게 펴낸 책… “하느님이 대신 써주셨죠”

정진석 추기경 58번째 책 「위대한 사명」... 복음 전파에 전념한 사도들의 일생 정리, 관련 성화와 교부들의 글도 함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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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사명」을 펴낸 정진석 추기경은 “주님 곁에서 복음 전파에 전념한 선배 사도들의 일생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이 선택한 사람이에요. 바로 하느님이 ‘너 있어라’ 했기에 있게 된 거예요. 하느님이 사람을 만들 때 ‘너는 나쁜 놈, 폐물(廢物)’이라며 그렇게 창조하신 일은 없다고요. 사도들이 예수님을 따라 산 것처럼, 우리도 세례성사를 받고 예수님의 제자로 사도처럼 살도록 부르신 거예요.”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58년째 약속을 지키고 있다. 부제 시절, 함께 문예부 활동을 했던 동기 고 박도식 신부와 1년에 책 한 권을 내자는 약속이다. 동기는 하느님 곁으로 떠났지만, 정 추기경은 자신의 니콜라오 축일(12월 6일)에 맞춰 해마다 책을 내고 있다. 백발이 성성한 구순을 앞두고 20대 때 약속을 지켜나가는 게 무모한 도전 같지만, 신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은 늙지 않았다.

정 추기경은 58번째 출간한 「위대한 사명」(가톨릭출판사, 1만 8000원)은 교회에 기둥이 된 구세주의 협조자들을 조명했다. 요한 세례자를 비롯해 열두 사도들과 바오로 사도의 삶과 행적을 소개했다. 사도들의 인간적 결함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복음 선포의 사명에 목숨을 바친 사도들의 삶을 묵상했다. 장마다 사도들의 일생을 펼쳤다. 사도들과 관련된 성화도 실었다. 분도출판사가 펴낸 「교부들의 성경주해」를 인용해 아우구스티노, 요한 크리소스토모 등 교부들의 글도 소개했다.

책에서 눈길이 머무는 곳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도들의 인간적 결함이다. 닭이 울기 전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 다른 사도들을 제쳐 두고 “주님의 왼편과 오른편에 자신들을 앉혀달라”고 뻔뻔하게 청원한 야고보와 요한 사도 등 의심 많고 뻔뻔하며, 경솔하고 성급한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이들의 공통분모라면, 인간적 염려와 잣대에 앞서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특별한 작품입니다. 그걸 기본 바탕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명 작가의 작품인데 누구도 허술하거나 미흡할 수가 없지요.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작품 만들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도 사도처럼 살도록 하느님이 부르셨어요.”

정 추기경은 “주님 곁에서 복음 전파에 전념한 선배 사도들의 일생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다”면서 “사도들의 모습을 찾고, 묵상하는 시간은 은총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하느님이 도와주셨다는 말도 부족합니다. 하느님이 대신 써 주셨어요. 내가 아무리 글 쓰는 재주가 있더라도 건강과 시간을 주시지 않았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에요.”

그는 책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이 책은 하느님의 작품이지, 사람의 작품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60년 가까이 교회에 몸담으면서 직책에 따른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새벽에 글을 썼다.

내년이면 주교 수품 50주년을 맞는 정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순간부터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각자는 하느님의 특별한 지향을 가진 피조물로 하느님은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고 했다.

정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 재임(1998~2012) 시절 2020년까지 복음화율을 20로 끌어올리자는 선교 운동을 펼쳤다. 정 추기경에게 2020년이 한 달 남짓 남았다고 하자, “내가 사제품을 받을 때 신자들이 1가 안 됐다”면서 “제가 죽기 전에 신자율 10를 보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했는데 2020년까지 살 수 있는 은총을 주셨다”며 웃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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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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