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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목공예 하고 이웃도 돕는 청소년들

‘바라지’, 대안교육 아이들이 제작한 가구 기증하는 ‘피노키오 프로젝트’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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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준(왼쪽) 수사의 지도를 받으며 피노키오 동아리의 한 학생이 선반 기계에 목재를 올려놓은 뒤 구멍을 뚫고 있다.



‘햇빛이 들도록 바람벽 위쪽에 낸 작은 창’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바라지’라는 이름의 대안교육 배움터 아이들이 그간 목공 교육을 받으며 제작한 가구들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피노키오 프로젝트’로 청소년 동아리 부문 상을 받았다.

조용호(18) 학생은 “상까지 받을 줄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놀랐다”며 “다 같이 작업했기에 가구를 만들 수 있었고, 또 그래서 상을 받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정말 힘들게 가구를 만들어 나눴고, 그 가구를 어르신들께서 써주시는 것만 해도 고마웠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니 기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피노키오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에 시작됐다. 바라지에 오면, 의무 수업으로 목공ㆍ교양 교육을 받아야 하기에 바라지 담당 황철현(마태오) 신부는 아이들 11명과 함께 ‘피노키오’라는 이름의 봉사 동아리를 결성, 인근 신월3동주민센터와 협력해 가구를 제작 기증하는 봉사에 나섰다.

조희준(알렉산델) 수사 지도로 이뤄지는 목공 수업은 1주일에 한두 번이지만,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대여섯 명의 아이들은 수업 외에도 짬을 내 1주일에 서너 차례씩 가구를 만들었다. 가구는 책상이나 침대, 다용도 서랍장, 장롱 등으로 다양하고 튼튼했다. 주민들의 바람이나 희망 사항을 듣고 나서 만들었기에 실속 있고 실용적이었다. 나아가 지역사회에는 길거리에 놓을 화단과 벤치를 만들어 기증했다. 그 덕에 학교 밖 아이들이라는 선입견으로 다소 부정적이었던 지역사회의 반응도 확 바뀌었다. 삭막했던 마을 공간이 아이들의 가구제작 봉사활동으로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또한, 다문화 어린이 공부방에는 서랍장을 만들어 기증하고,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면서 오히려 봉사하던 청소년들도 변화됐다.

바라지 담당 황철현 신부는 “사실 학교 밖 청소년들이다 보니 시선이 곱지는 않았는데, 피노키오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에 가구를 기부하고 나니 지역 사회에서 아이들에 대한 이미지도 바뀌고 아이들도 뿌듯해 하는 눈빛을 보면서 보람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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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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