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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성인 유해 발굴 프로젝트, 75년 과정 생생히

어부의 무덤 / 존 오닐 지음·이미경 옮김 / 혜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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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신앙의 해 폐막미사에서 베드로 유해 상자를 처음 공개한 순간. 【CNS 자료 사진】




2013년 11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신앙의 해’ 폐막 미사 후 커다란 유골함을 깜짝 공개했다. 교회의 반석인 성 베드로 사도의 유해가 모셔진 상자였다. 교황은 성인의 뼛조각을 품은 상자를 들고 사도신경을 바친 뒤 상자에 입을 맞췄다. 제266대 교황이 교회의 첫 사도인 베드로 성인의 유해를 일반에 최초로 공개하고, 직접 공경을 표한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베드로는 사도의 맏이로서 예수님 시대 이후 세상 곳곳을 다니며 굳세게 복음을 선포했다. 평범한 어부 출신의 베드로가 성령의 힘으로 담대하게 말씀을 선포할 때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불구자를 고치는 기적까지 행한다. 베드로는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지중해 해안 도시 카이사리아, 야포를 거쳐 소아시아 지역, 그리스에 이르기까지 진리를 전하는 증거자로 살다 로마에서 순교한다.

신간 「어부의 무덤」은 교황청이 1940년부터 75년 동안 비밀리에 펼쳤던 베드로 유해 발굴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추적해 상세히 담아낸 책이다. 베드로는 66년경 로마제국 네로 황제에 의해 처형됐다. 전승에 따르면, 베드로 사도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는데, 이는 자신처럼 부족한 사람이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똑바로 매달릴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해 눈물의 세월 속에 복음을 전파했던 베드로는 바티칸 언덕에 묻힌다. 그리고 사후 250년 되던 해에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그를 추모하기 위해 바티칸 언덕에 성 베드로 대성당을 건립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쥔 베드로 성인의 유해가 실제 대성당 지하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1939년 선종한 비오 11세 교황을 안장할 때 베드로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이듬해 비오 12세 교황은 곧장 과학자와 고고학자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베드로 성인 유해 발굴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추진한다.

교황청이 당시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의 석유 부호이자 독실한 신자였던 조지 스트레이트와 만나는 장면, 연합군의 로마 침공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고자 애썼던 상황, 신앙의 뿌리가 흔들릴 수도 있었던 ‘도박’과도 같았던 모습들을 저자는 속도감 있게 풀어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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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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