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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와 상담전문가가 나누는 명쾌한 인생 문답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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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간 환자를 돌봐온 정신과 의사와 25년간 수많은 부부와 자녀의 마음을 치유해온 상담 전문가가 만났다. 두 사람은 몇 달간 수요일마다 만나 ‘어떻게 살고,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사람들을 가장 많이 비틀거리게 하는 무거운 인생 질문 50가지를 가려 뽑았다. 불안과 욕심, 상처 등 인간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부터 가정과 직장에서 인간관계까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무거운 고민을 두루 담아냈다.

인생과 관계를 화두로 정신과와 상담학을 넘나드는 대화의 주인공은 이근후(이화여대 명예교수) 정신과 전문의와 한국분노관리연구소 이서원(프란치스코) 소장이다. 이근후 교수는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의 저자다. 여든이 넘은 원로 정신의학자로 방송을 통해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을 전해왔다. 이 소장은 상처받고 분노하는 시민을 위한 치유상담모임(붕대클럽)을 이끌고 있다. 또 cpbc 라디오 프로그램 ‘감정식당’에 출연해 가족갈등 해법을 감정 관리로 풀어가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책은 이 소장이 질문하면 이 교수가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즉문즉답이지만 학문과 연륜으로 쌓아온 행복이라는 인생의 원리가 숨어있다. ‘욕심 없이 사는 게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에는 “자신의 처지를 아는 것이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라 조언한다. ‘미워하는 사람이 용서가 안 된다’는 고민에는 “용서가 안 되는 내 마음을 정상으로 생각하고,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긴 나를 먼저 용서하라”고 귀띔한다.

이 교수는 상처와 욕심, 미움은 없어지지 않고 평생 간다고 한다. 다만, 옅어지기를 반복할 뿐이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나 상담자가 ‘환자를 치료한다’는 것은 환자에게 새 옷을 만들어 입히는 것이 아니라, 입고 있는 옷을 견딜 만하게 수선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마음의 상처를 소소한 일상의 기쁨으로 덮으며 사는 게 결국 인생이다.

이 소장은 여는 글에서 “우리는 관계 속에서 태어나 관계 속에서 떠나는 존재”라면서 “한 어르신의 평생 쌓아온 인생 원리에서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든지, 힘든 삶 속에서 어떻게 웃으며 살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덜 외롭고 더 즐거운 하루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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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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