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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존재에 의문이 든다면

그런 하느님은 원래 없다 / 한광석 신부 지음 /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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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하느님은 원래 없다」. 단행본의 표제가 아주 의미심장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세계를 바라보며 하느님은 계신지, 종교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지, 구원은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던져진 도전적(?) 명제여서인지도 모르겠다.
 

11년을 교구청 사제로 살다가 올해 시골 신부로 돌아간 한광석(대전교구 광천본당 주임) 신부가 그 질문을 곱씹으며 나름대로 내놓은 답이 이 단행본이다. 그렇다고 딱딱한 신학서적을 의도한 건 아니다. 신학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지만, 굳이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주제는 다양하다. 하느님은 계신지, 또 무신론 시대의 하느님은 어떤 모습인지, 하느님이 계신다면 왜 악이 있는 것인지, 하느님은 기도를 들어주시는지, 돈이 최고인 시대에 하느님의 자리는 있는지, 가톨릭은 성 문제에 지나치게 보수적인 건 아닌지, 인공지능(AI) 시대에 신앙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그러면서 신앙이 부정되고 비웃음까지 당하는 시대에 때론 흔들리지만, 그분 안에서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이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주고 싶은 해답, 아니 조언이기도 하다.
 

“신학생 시절, 저를 무척 따랐던 초등부 주일학교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그 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이민 가더니 무신론자가 됐다는 게 아닙니까? 일시 귀국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만났는데, 반가움도 잠시, 무신론자가 된 딸, 그리고 그 딸과 갈등하는 부모님을 보며 한동안 할 말을 잃었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신앙의 갈등을 겪으며 성당에 다니지 않는 조카들이 보였고, 세례는 받았지만, 더는 신앙생활은 하지 않는다는 분들을 보면서 이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그래서 많은 이들이 하느님과 신앙에 대해 갖는 오해를 풀어주려 한다. 돈과 성, 과학과 신앙의 문제를 객관적 시각에서 설명해주며, 신앙생활 전반에 대한 따뜻한 권고도 담았다.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등 신앙생활에 튼튼한 기반이 돼 줄 부분까지 세세히 알려준다.
 

한 신부는 “신자들도 각자의 생각대로 자기만의 신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면서 “과연 우리가 제대로 하느님을 믿는 것인지 생각해 보고, 또 진정한 하느님의 모습은 무엇인지 의문을 던져봐야 한다”고 주문한다. 또 “하느님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인간의 눈에 다르게 보이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는 진정한 하느님을 찾고 그분과의 관계를 좀 더 올바르게 정립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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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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